'2013/10'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3.10.07 229 - 이런저런
  2. 2013.10.07 229 - 들깨 타작은 힘들어 ㅠ
  3. 2013.10.04 226 - 체육대회 그 후
  4. 2013.10.04 226 - 체육대회
  5. 2013.10.04 226 - 체육대회
  6. 2013.10.03 225 - 다정한 고구마 맛있다!
  7. 2013.10.03 다정한 농사 3. 고구마 1
  8. 2013.10.03 다정한 농부 3
  9. 2013.10.03 225 - 정신줄
  10. 2013.10.02 224 - 계절이 저문다 1
고구미에게 엽서가 왔다. 포카라에서 왔다. 이등병이 처음 집에 쓴 편지같은 서투다.

kk할머니네 들깨를 털었다. 혼자서 가누지 못할만큼 뭔가를 심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o형은 큰 목소리와 일 할 때의 세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음이 분명하다. 단 kk할머니는 전화를 잘 받으신다. 들깨 터느라 아내가 지쳤다.

다정한 농부 스티커를 받아야 한다. 어제 오후에 받으러 갔더랬는데, 배에서 못 찾았다. 오늘은 배가 바껴서 못 받았다. 이게 다 아내가 어제 아침에 택배 아저씨의 전화를 받지 않고 확인 전화를 하지 않은 때문이다. - 와이파이만 쓸거면 전화 없애라.

주말에 성대 농활대가 오면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그 전에 순 지르고 비닐도 걷어야 한다. 내일은비가 온다고 한다. 괜히 마음이 급하다.

난생 처음 생산물 주문을 받았다. 선금을 받은만큼 부담도 크다.

고구마 사준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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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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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고 할머니 들깨 타작에 동참했더니, 손목이랑 팔꿈치께가 시큰거린다.

우리 들깨도 털어야 하는데 어쩐다냐. ㅋ 

 

일도 배울 겸 거들 겸 겸사겸사 갔던 건데, 겸사겸사 할 일이 아니네.
도리깨라는 걸 써봐야겠다.
막대기로 터는 방법으로는 팔에 무리가 갈 수밖에.

 

몸 상하지 않고 작업시간을 줄이려고 다들 기계를 쓴다.
그리고 기계는 전기나 기름으로 돌아간다.
밀양 할매들도 들깨 털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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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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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배에서 남은 떡과 편육, 포도를 실컷 먹었다. 체육대회란 역시 맛있는 걸 먹기 위한 행사임이 분명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p형네 건조장으로 갔다. 콩 탈곡기를 내리고 js형, 아내랑 넷이서 소주를 마셨다. 농활이 취소된 얘기, 올해 벼 수매에 대한 얘기를 했다.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형들에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k누나네 식당에 가서 저녁 먹으면서 마저 마셨다. 농활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올해 수확한 벼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형들, 잘 팔아봐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어떤 공동체적인 유대감은 갖고 있지만 실체적인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재 작목반의 상황이다. 작목반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 역할도 중요하다.

저녁을 먹는 동안 춘천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동생 중에 한명이다. 먼저 전화해 준 것이 고마웠다. ds랑도 통화했다. 고구마 캐는 것 도와 준다고 한다. - merci~~

아내가 있고 동생들이 있고 친구들과 형들이 있다. 기분이 괜찮다. 내일부터 이것저것 본격적으로 수확한다. 기분 좋게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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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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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다녀왔다. 홍홍.

기나긴 개회식이 끝난 다음, 12시도 안 되어 밥 먹고, 1시도 안 되어 우리 동네가 참여하는 경기는 모두 끝.

 

단체줄넘기는 1차 시도 59개, 2차 시도 62개. 두 번 다 내가 걸려서 끝났다. 내년에는 저 빼주세요. ㅎ

두 발을 동시에 통통 뛰는 게 아니라, 따닥따닥 번갈아 뛴 교동면은 251개 뛰었다. 줄 돌리는 할아버지가 쓰러지실까 걱정되더라.

오늘의 한 마디. 감자도 북 돋우면 실하게 열리듯이 사람도 북돋아줘야 잘 되는 거야.

할매들의 비유는 참 아름답다. 오래오래 잘 사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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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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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가을 하늘 아래 만국기 휘날리고 너도나도 흥청망청 줄겁게 먹고 마시는 것이 내 마음속의 체육대회다. 오늘은 강화군 체육대회날이다. P형네 차를 갖고 나왔다. 화물 취급소에서 기계 싣고, 조개 배달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 농활대 친구들아 미안해. - 이런저런 심부름을 처리하다보니 정작 운동장에서는 개막식 참석하고 밥 먹은 것이전부다 .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체육대회의 꽃인 편육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지역 사회의 많은 행사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겠다. 부녀회는 고생해서 밥을 하고 아저씨들은 먹고 마시고 그게 끝이다. 나부터라도 차려주는 밥 먹고나 보자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지.

아내도 나도 많이 지쳤다. 일단 오늘은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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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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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주말쯤 고구마를 캘 생각이다.

판매에 앞서 시식을 해 봤다.

두 번쯤 먹어봤는데, 오늘은 사진도 찍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구마를 찍고 싶었는데,

접시에 올려놓고 적당한 빛이 들어오는 자리를 찾아 헤매는 동안 고구마가 식어버렸다. ㅠ

 

암튼, 강화속노랑고구마답게 속이 정말 예쁜 노랑색이고... 보들보들 달달하다.

껍질도 분리가 잘 되어서 손에 묻히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우리의 생애 첫 고구마, 다정한 고구마.

맛있어서 다행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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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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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농사를 짓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15분,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밭에다가요.
700평 정도 되는 모래땅입니다. 고구마는 모래땅에서 잘 된다고들 하지요.

문제는 멧돼지입니다.
작년에 멧돼지가 왔던 땅이고, 올해도 6월 며칠엔가 일찌감치 다녀갔어요.

 

3~4월 쉬엄쉬엄 오가며 작년에 걷어내지 않은 비닐을 걷었습니다.
너무 깊이 박혀 있는 비닐은 잘 뽑히지도 않아요.
살살 달래서 길게 뽑아내기도 하지만, 대개는 건드리면 찢어지기 일쑤여서 애를 먹었어요.

(20130404)

 

비닐 사용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보시다시피 사용했어요.
집에서 꽤 떨어진 밭이라는 점,
제초제나 농약을 쓰지 않은 잡곡밭과 논도 돌봐야 하는데
일할 사람은 우리 둘 뿐이라는 점 등이 작용했지요.

이 곳으로의 정착을 도와주신 어른들의 권유로 하게 된 농사라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여럿 펼쳐져
초반에 여러가지로 맘고생이 심했습니다.

(20130531. 6일차)

 

고구마가 예쁘게 자리잡았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고구마순이 비실비실하거나 잎이 말라가거나 하는 모습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본 날들이 있었지요.
풀약(제초제)을 쓰지 않아 김매기도 여러 날 동안 했어요. 농활 온 대학생들도 하루 일손을 도왔구요.
지금도 밭에 들를 때마다 조금씩 김매기를 해 주고 있어요.

멧돼지가 예상보다 일찍 다녀가 망연자실 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멧돼지 침입을 막아보려 엄청 애쓰고 있어요.
안 들어오면 정말 고맙겠는데, 어찌될 지 미지수입니다.

고라니는 최소 한 번 이상 들어왔는데 잎을 똑똑 따먹는 정도라
고구마가 줄기를 잘 뻗은 지금 상황에서는 괜찮아요.

(20130714. 50일차)

 

 

허수아비는 우리가 빌린 밭에 두 줄만 빌려서 고구마 농사 같이 짓는 O 아저씨와 Y 아주머니가 세웠어요.
밀짚모자 아래 흰 봉지 안에 보이는 검은 물체는 호랑이 플레이어.
멧돼지를 막아보려고 팟캐스트를 틀어놓는데 사이사이 호랑이 소리도 넣어두었어요.
매일 밤마다 가서 설치하고 아침에 가져와서 충전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어요.

(20130714. 50일차)

 

햇빛과 안개가 번갈아 가며 돌보고 있는 다정한 고구마.

잘 자라고 있습니다~

(20130810. 77일차)

멧돼지가 두 번 들러서 고구마를 먹고 갔지만,
지금 와서는 표도 안 납니다.
이 정도 나눠 먹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텐데요.

암튼, 이제 고구마를 캘 일만 남았습니다.

(20131003. 131일차)

밭에 나가 시험삼아 캐 본 다정한 고구마.

똑같이 생긴 것 하나 없이 제각각이지만,
보드랍고 달콤한 강화속노랑고구마 맞답니다~

이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구나.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고구마 캐기 사전작업 : 고구마 순 치고, 비닐 걷어내기 

 

 고구마 쟁기 연결한 경운기로 흙 뒤집기

 뒤집어진 흙을 손으로 파헤쳐 고구마 줍기

 

  

선별하고 포장해서 배송하기 

닷새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서 80상자 가까이 팔았다.
고구마 순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100만원도 안 남는다.

 

허허,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가슴 졸였던 첫 고구마 판매, 어쨌든 미션 완료다.
애썼다. 너도, 나도, 저 밭도.
다정한 고구마를 구입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밭이 비었네.

 

이렇게 올해가 지나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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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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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농부

다정한 농부 2013. 10. 3. 21:08

 

 

평생 도시에서만 살다 30대 중반에 겁없이 농사에 뛰어든 새내기 농부, 일우+혜리입니다.

 

인연과 우연이 우리를 볼음도로 이끌었네요.
그곳의 빈집을 빌려 살면서
집에 딸린 밭에서는 잡곡농사를,
동네 아저씨들이 빌려주신 논에서는 벼농사를 짓고 있어요.
어쩌다 보니 멧돼지가 즐겨 찾는 밭을 빌려서 고구마도 키우고 있고요.

우리는 다정한 농부이고 싶어요.

 

서로에게 다정하고,
흙에, 생명에 다정한 농부 말이죠.

 

그런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아, 그 답을 알면야 참 좋겠지만, 아직은 고민만 한가득 안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렴풋이 알게 될 때쯤, 우리는 정말로 다정한 농부가 되어 있겠지요.

 

열심히 해 볼랍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

 

 

 

언젠가는 완성될 다정한 농부 선언을 위한 생각의 조각들

 

 

- 다정한 농부는 다정한 농사를 짓는다.

- 고라니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 밭에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vs 최소화 한다?

- 흙과 풀을 만지는 일을 사랑한다.

- 기름을 사용하는 농기계 사용은 가급적 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빌려 쓴다.

-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 에어컨, 온풍기, 제습기, 김치 냉장고는 살 돈도 없고 쓰지도 않는다.

근데... 저장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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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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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깻대를 꺾었다. 내가 갈았지만 낫을 참 잘 갈았다. 깻대는 천막위에 가지런히 늘어뒀다. 그러고는 텃밭에 토마토를 정리했다. 낫을 든 상태로 지줏대를 뽑아서 정리했다. 밭이 깨끗해졌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방금전까지 손에 들고 있던 낫이 사라졌다. 그 낫을 오늘도 못찼았다. 내년봄에야 찾을지도 모른다.

 

 어젯밤에 도반소농공동체 아저씨들과 술을 마셨다. 고구마 많이 팔아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새벽에 집에 들어왔는데, 핸드폰이 없어졌다. 술자리에 두고 왔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못 찾았다. 이 작은 섬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술이 문제다. 뭘 이렇게 자꾸 잃어버리냐. 이름을 마그리에서 원더 매직으로 바꿔야겠다. 집 앞에 떨어져있던 핸드폰을 아내가 찾아줬다. - 고마워요. -

 

 정신줄 바짝 잡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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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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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 해를 살고 있는데,

올해 처음 해 본 일이 정말 많다.

계절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본 것도 처음이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그런 것 말고,

식물의 이파리가 물기를 잃어가면서 씨앗을 맺는 과정 같은 것이 시계침의 움직임처럼 문득문득 눈에 들어온다.

밭이 비어가는 만큼, 마당이나 부엌 뒤꼍에는 갈무리를 기다리는 작물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토마토를 정리했다.

 

안녕, 고마웠어.

모든 게 부족했는데도 끊임없이 열매를 달아주어서.

밭에 나가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방울토마토 하나 똑 따서 가벼운 참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말이야.

 

오늘 마지막으로 찍은 토마토 사진이다.

참 이쁘네.

토마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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