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가을 하늘 아래 만국기 휘날리고 너도나도 흥청망청 줄겁게 먹고 마시는 것이 내 마음속의 체육대회다. 오늘은 강화군 체육대회날이다. P형네 차를 갖고 나왔다. 화물 취급소에서 기계 싣고, 조개 배달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 농활대 친구들아 미안해. - 이런저런 심부름을 처리하다보니 정작 운동장에서는 개막식 참석하고 밥 먹은 것이전부다 .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체육대회의 꽃인 편육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지역 사회의 많은 행사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겠다. 부녀회는 고생해서 밥을 하고 아저씨들은 먹고 마시고 그게 끝이다. 나부터라도 차려주는 밥 먹고나 보자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지.

아내도 나도 많이 지쳤다. 일단 오늘은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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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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