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배에서 남은 떡과 편육, 포도를 실컷 먹었다. 체육대회란 역시 맛있는 걸 먹기 위한 행사임이 분명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p형네 건조장으로 갔다. 콩 탈곡기를 내리고 js형, 아내랑 넷이서 소주를 마셨다. 농활이 취소된 얘기, 올해 벼 수매에 대한 얘기를 했다.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형들에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k누나네 식당에 가서 저녁 먹으면서 마저 마셨다. 농활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올해 수확한 벼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형들, 잘 팔아봐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어떤 공동체적인 유대감은 갖고 있지만 실체적인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재 작목반의 상황이다. 작목반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 역할도 중요하다.

저녁을 먹는 동안 춘천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동생 중에 한명이다. 먼저 전화해 준 것이 고마웠다. ds랑도 통화했다. 고구마 캐는 것 도와 준다고 한다. - merci~~

아내가 있고 동생들이 있고 친구들과 형들이 있다. 기분이 괜찮다. 내일부터 이것저것 본격적으로 수확한다. 기분 좋게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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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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