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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1 223 - 나들이
  2. 2013.10.01 223 - 할머니와 할머니들
  3. 2013.10.01 222 - 9월 30일
인천 난지도에 동네분들과 꽃구경 다녀왔다.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즉석에서 사진 찍은 걸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주는 서비스였다. 내 생각엔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누군가에갠 무척 즐거운 일이다.

나는 기수네 아저씨랑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기다렸다. 그늘진 잔디밭에 앉았는데, 꽤 오래 기다리느라 지루했다. 그런데 기수네 아저씨는 별로 지루해 보이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 움직임이 느려지는 만큼 시간도 축약 되는 건가. 생각했다. 자전거 페달을 느릿느릿 밟는 할아버지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 그런거란 걸 안다.

청춘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나이를 먹는 건 또 그대로 매력이 있는듯하다.

아저씨는 요즘 혼자 밥을 끓여 드신다. 아저씨는 들깨 갈무리도 해야 하는데, 늘 아주머니가 했던 일이라 걱정이라고 하셨다. 기수네 아저씨의 반쪽인 반 아주머니가 얼른 건강하게 퇴원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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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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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인천으로 꽃구경 다녀왔다.

목적지에 가기 전, 어느 노인요양원에 들렀다.

누구를 보러 가는 걸까 궁금해 여쭤보니, 이웃에 살던 할머니가 계셔서 가는 거랬다.

막상 도착하니 할머니 다섯 분이 휠체어를 타고 식당으로 내려오셨다.

모두 볼음도에 사시던 할머니들이고, 그 중 한 분은 우리 동네 살던 분이었다.

 

안멀 할머니는, 할머니들을 보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할머니들도 그 할머니를 따라 연신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칠순의 할머니들이

팔순의 할머니와 함께 우셨다.

 

동네에서 늘 보는 칠순의 할머니들이, 참 많이 늙으셨다고 생각했는데,

요양원에서 팔순의 할머니를 만나니, 주름살이 훨씬 가늘고 기운없이 많았다.

옆에 앉았던 은자 할머니는, 마음이 안 좋으세요? 하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요양원 문을 나서는 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괜히 왔나 보다고 말씀들을 하셨다.

머지 않은 당신들의 처지가, 그이들의 처지에 겹쳐 보였던 탓이다.

 

어딘지 무척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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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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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는 푹 쉬었다. 그래도 피곤했는지 열시에 잠에서 깼다. C 이장님네 컴퓨터 손보고-네트워크 복원 오류- 고구마 박스 샘플 구해오고 일 시작했다. 오늘은 수수랑 팥 수확의 날이다. 나는 수수를 아내는 팥을 맡았다. '나의 하류를 지나'를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수숫대를 가위로 잘라서 자루에 담았다. 수수를 수확하고 남은 수수밭에 들어가서 수숫대를 낫으로 쳐냈다. 그냥 두면 겨울까지 그대로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 날 때 눈에 보이는 일은 다 해두는 것이 좋다.

팥은 다 수확하지 못했다. 10월엔 할 일이 많다. 1일은 동네에서 나들이, 4일은 체육대회, 다음주말엔 농활, 벼베기, 고구마 수확, 들깨 수확, 콩 수확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내일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바지런히 움직이자.

오늘 지후는 팥 수확 마무리에는 실패했지만 체육대회 줄넘기 연습을 했고 고구마 상자랑 우리 스티커를 주문했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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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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