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 왔다. 레밍, DS, 람이 이렇게 남자 셋이다. 칙칙하다. 칙칙해. 마침 집 냉장고에 먼저 잡아둔 상합이 있어서 끓여 먹었다. 친구들이 무척 좋아했다. 오늘은 그 상합을 직접 잡으러 나갔다. 그레 두 개로 남자 넷이 두 시간 캔 것이 8kg이다. 먹을만큼은 잡아서 다행이다.

 원래 내 계획은 대여섯시간 동안 많이 많이 잡는 것이었는데, 아침에 사고가 났다. o형한테 빌려줬던 그레 찾아 오던길에 앞에 오던 차를 피하려다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넘어졌다. 왼쪽으로 넘어졌다. 왼쪽이 이곳저곳 까졌고 뻐근하다.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괜찮냐고 물었다. 그 중에 한 명은 우리 차에 치인것 아니잖아.라고 했다. - 콱!! - 다행이 많이 다치진 않았다. 이스터 섬에서 거의 비슷한 사고가 났었는데, - 그때는 모래 위에서 혼자 넘어졌더랬지 - 지후가 나를 보살펴줬었다. 오늘도 지후가 걱정해주고 보살펴줬다. 사랑해요.

 상합잡기의 수입에 대해서 전해들은 영일이도 그렇고 오늘 상합을 잡아본 람이도 그렇고 볼음도에서는 상합 잡는 것이 답인것 같다고 한다. 자본금이 전혀 없는 나에게는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운기 한 대와 좋은 그레만 있으면 남들 크게 신경 안 쓰고 할 수 있는 일이어서 그렇다. 한 번 생각 좀 해보자.

 

 다치고 나니까 역시 일단은 몸이 건강한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 다음으로는 빚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에 엄마랑 이런 얘기를 했었다. 오토바이는 조심해서 타야겠다.

 

 

짤방은 얼마전에 구멍 뻥 뚤렸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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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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