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꽃도 참 이쁘다. 채소꽃도 이쁘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 ^^
당근꽃도 참 이쁘다. 채소꽃도 이쁘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 ^^
저녁때 밭에 가서 고구마 밑이 들었나 확인했다. 다행이다. 엊그제 밑이 하나도 안들어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꿈을 꿨었다. 참말로 다행이다. 내일 아침에 쪄서 먹어봐야지. 아직 멧돼지와 판매라는 변수가 있지만 일단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225 - 다정한 고구마 맛있다! (0) | 2013.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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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 비온다. 할일들 (1) | 2013.09.24 |
192 - 1번 팥 (0) | 2013.08.31 |
김장 농사 (0) | 2013.08.31 |
187 - 청룡초 나무 (0) | 2013.08.26 |
오늘까지 포함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상합 캐러 나간 횟수가 열 번을 넘지 않는다. 짧은 기간 동안 꿈나무 답게 꽤 늘었다. 이제 대표 상비군 정도 된다. 상합을 많이 캐기 위해서는 시간 투자와 끈기가 자리보다 중요하다. 물론 자리도 아주아주 중요하다. 오늘만 해도 잘 안 나오는 자리에서 100평 넘게 그레질을 하느라 힘들었는데, 완이형이 자기쪽이 잘 나온다고 불러줘서 25kg정도 잡았다. - 형, 감사합니다. - 10kg을 목표로 갯벌에 나가는데, 점점 잡는 양이 늘어난다. 그래도 목표를 높이진 말자. 경운기 타고 갯벌을 나오는 길에 하늘이 참 예뻤는데, 흔들려서 못 찍었다. 그래서 발 사진을 올린다. 참 못났다. 통뼈인 건 좋지만 발목이 두꺼운 건 맘에 안든다. 발목이 두꺼운 사람들은 대체로 달리기에 약하다.
218 - 9월 26일 (2) | 2013.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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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 부상, 친구들 (0) | 2013.09.21 |
204 - 근성 (0) | 2013.09.12 |
203 - 와우! 워어~ (0) | 2013.09.11 |
199 - NLL 대개방 (1) | 2013.09.07 |
어제 상합을 못캤다. 비가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게임을 하느라 정신줄 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임은 겨울에 하자!
엊그제 잡아 둔 상합이 12kg 있기 때문에 30kg을 채워서 도매상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20kg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근성으로 다섯 시간 넘게 그레를 끌었다. 중량을 달아보니 22kg이다. 사소한 목표지만 목표를 달성했다. 완이형이 경운기 태워줬다. - 형,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저희집에서 저녁 먹어요. ^^; -
집에 오니까 지후가 팥 꼬투리를 거의 다 까놨다. 근성으로 깐 것이 분명하다. 나는 게임 때문에 지후는 게임하는 나 때문에 기분이 다운됐었는데, 근성으로 일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아내는 팥 꼬투리 까는 일에 근성이 있어서 뭣에 쓰냐고 한다. 그지만 내 보기엔 부부가 둘 다 근성이 있어서 어딜가도 굶어 죽진 않을 것같다.
내일은 비가 와도 조개 캐러 나가야지.
근성의 팥 꼬투리 까기. - 동네분들은 예전 노인네들처럼 왜 그걸 까고 있냐고 한다. - 농민신문 읽으면서 커피도 마시면서 팟캐스트도 들으면서 까고 까고 또 깐다.
213 - 부상, 친구들 (0) | 2013.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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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상합 꿈나무 2 (0) | 2013.09.13 |
203 - 와우! 워어~ (0) | 2013.09.11 |
199 - NLL 대개방 (1) | 2013.09.07 |
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0) | 2013.09.06 |
볼음도에 살기 시작한지 200일이 지났다. 와우!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를 부르는 대표 호칭은 '어서방'으로 정해졌다. 할머니 중에 어떤분은 어일우를 부른다는 것이 급하게 불러서 '워리'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지후는 '워리 색시'가 된다.
상합 잡아서 50만원 버는 게 9월 목표였는데, 현재까지 495,000원 벌었다. 어제 잡아둔 것까지 팔면 목표는 달성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기 보다는 추석전에 다른 큰일이 없기 때문에 계속 갯벌에 나가기로 했다. 와우!
팥 수확을 80%정도 마쳤다. 팥 꼬투리 깐다고 지후가 고생이 많았다. 고생했어요. 수확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와우!
8월말에 1차로 수수를 수확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먼저 익은 친구들이 바람에 다 쓰러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그저께 저녁에 쓰러진 수숫대를 뒤적여서 1차 수확을 했다. 워어~~
빵꾸난 자전거 앞바퀴를 땜빵했는데, 또 빵꾸났다. 워어~~
친구가 보내준 그래픽 카드를 끼웠는데도 데스크탑이 계속 먹통이다. 추석때 갖고 나가야 한다. 워어~~
올해만 물에 네 번 빠진 아이폰을 고쳐왔다. 고쳐왔는데도 신통치 않다. 워어~~
잠깐 비가 그친것을 완전히 그친줄 알고 밤 12시 넘어서 고구마밭에 가서 호랑이 소리 틀어놓고 왔다. 그랬더니 비가 막 쏟아진다. 워어~~
와우!도 많고 워어~도 많다. 중요한 건 나도 아내도 새로운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 와우!
205 - 상합 꿈나무 2 (0) | 2013.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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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 근성 (0) | 2013.09.12 |
199 - NLL 대개방 (1) | 2013.09.07 |
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0) | 2013.09.06 |
195 - 불 (0) | 2013.09.03 |
지도 한 가운데가 내가 사는 볼음도다. 북한이랑 5.5km 떨어져있다. 꽤 가깝다. 우리집은 섬 북쪽끝에 있다. 하늘이 맑은날은 집에서 북한땅이 선명하게 보인다. 북한이랑 가까운 위치 때문에 군인들이 북쪽 갯벌로 주민들을 나가지 못하게 한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물살을 타고 교동으로 귀순한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그물도 남쪽 갯벌에 묶고 상합도 남쪽 뻘에서 캔다.
일년에 한 번 이틀이나 사흘동안 북쪽 갯벌을 개방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어제랑 오늘이었다. 갯벌은 완전 축제 분위기다. 일년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뻘에서 대형 상합이 쏟아져 나온다. 평소에 조개 잡으러 나오지 않는 동네분들까지 총출동이다. 육지와 조개가 잡히는 뻘 사이에 바늘 지옥을 현실에 옮겨 놓은듯한 갯고랑이 - 갯벌 중간중간에 있는 골짜기, 물이 들어올 때 갯고랑을 타고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사망 사고가 종종 생긴다. - 있어서 나이 많고 몸이 약한 분들은 나오지 않으신다. 이 갯고랑은 일단 발이 푹푹 빠지고 그 빠지는 바닥에 날카로운 돌과 석화가 잔뜩있다. 기본으로 20kg씩 잡은 조개를 어깨에 지고 이 갯고랑을 건너는 일이 쉽지 않다. 지금 내 발바닥은 상처투성이다.
발바닥은 다 찢어졌어도 이틀동안 상합 46kg잡아서 다 팔았다. 초지집 주인아저씨가 알음알음 팔아주셨다. - 길수 아저씨, 감사합니다. 다음에 소라 많이 잡으면 한 번 보낼께요. ^^; - 잡는 것도 어렵지만 파는 것이 문제인데, 많이 잡힐 때는 장사치에게 팔면 kg당 천원씩 덜쳐준다고 한다. 도매시장에서 kg당 12,000원 하는 A급 조개를 4천원, 5천원에 중간 도매상에 넘겨야만 하는 것이 주민들의 현실이다. JK아저씨 말마따나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잡은 상합이다. 그래서 동네사람들도 왠만하면 관광객들에게 4kg에 30,000원에 파는 쪽을 선호한다.
내일은 무조건 쉬고 월요일이나 화요일부터 추석 전까지 다시 조개잡이 시작이다. 에고 힘들다. 어제랑 오늘은 모처럼 힘들다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ㅋ
오늘 잡은 것
204 - 근성 (0) | 2013.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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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와우! 워어~ (0) | 2013.09.11 |
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0) | 2013.09.06 |
195 - 불 (0) | 2013.09.03 |
194 - 동물 식구들 (0) | 2013.09.02 |
203 - 와우! 워어~ (0) | 2013.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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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 NLL 대개방 (1) | 2013.09.07 |
195 - 불 (0) | 2013.09.03 |
194 - 동물 식구들 (0) | 2013.09.02 |
192 - 이웃 (0) | 2013.08.31 |
우리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사시던 집이다. 구옥 옆에 신옥이 붙어 있고 구옥의 다른쪽 옆에는 할아버지가 잘라놓은 나무들이 쌓여있는 창고가 있다. 우리는 신옥에 살고 구옥은 폐허다. 나무 창고에 바투 붙어서 쓰레기를 태우는 드럼통이 있다. 오후에 집 뒤에 풀 나지 말라고 깔아뒀던 널판질들을 드럼통에 넣고 태웠다. 볼일이 있어서 1리에 나가 있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창고에 불났으니까 빨리와! 아내 목소리가 긴박하지 않아서 물호스 연결에서 끄면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불이 크게 나서 나무 창고가 전소됐다. 불끄랴, 불구경하랴 동네분들이 엄청 많이 보이셨다. 목사님 부부도 오셨다. 불을 가장 먼저 발견한 Y이장님이 경운기 끌고 오셔서 우물물을 퍼서 고성능 호스로 불끄는 걸 도와주신게 큰 도움이 됐다. - 감사합니다. 의용소방대 형들도 다들 오셔서 열심히 도와주셨다. 그 와중에 나는 구경오신 분들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렇지만 불 다꺼질 무렵 한 장 찍은 것이 전부다. -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가을에 추수하고 나면 동네랑 교회에 떡을 해서 돌릴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꼭 그렇게 해야겠다.
강릉에 살 때, 아궁이에 불씨를 제대로 안 끄고 밖에 내놔서 산불 낼 뻔 한 적 있다. 강화에 이사와서 초지집에서도 아궁이 불씨를 밖에 꺼내놨다가 집 다 태워먹을 뻔 했다. 올 봄에도 산불 한 번 낼 뻔 했다. 그랬다가 오늘은 기어이 불이났다. 나는 불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가 '금각사'이기 때문인가? - 술 취하면 금각사 얘기를 자주 한다. - 그랬는데, 아까 불난 것을 보고 가슴이 계속 콩닥콩닥거렸다. 고성에 사는 형님네 집이 최근에 전소됐고 인명 피해도 있었다. 정말이지 불조심 해야겠다.
오늘 아침에 YS형이랑 상합 잡으러 나갔더랬다. 12kg을 잡아서 바로 팔았다. 자세한 얘기는 여기. 먼저 소주 한 짝 팔았던 것은 가외 수입이라고 치고, 실질적인 첫 수입을 오늘 올렸다. 앞으로 돈이 많이 들어올라고 불이 났나보다. 하고 쿨하게 생각하자. 오늘 탄 자리는 원래도 올겨울에 허물려고 했던 자리다. 개똥쑥 씨 밭아서 개똥쑥 밭으로 만들어야겠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이제 구옥만 보인다. 파란 지붕 아래가 내가 사는 곳이다.
199 - NLL 대개방 (1) | 2013.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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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0) | 2013.09.06 |
194 - 동물 식구들 (0) | 2013.09.02 |
192 - 이웃 (0) | 2013.08.31 |
190 - 땅벌, 상합 (0) | 2013.08.29 |
아침 7시, YS 아저씨와 함께 상합을 캐러 갔다.
경운기를 한 곳에 세워두고 상합을 캔다.
그레를 끌다가,
톡 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허리 숙여 호미질을 한다.
망태에 주워담고서 또 그레를 끈다.
이 과정의 무한반복으로 상합을 캔다.
조개를 잡을 땐, 시험적으로 몇 미터 끌어보고 조개가 나오는 곳 근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어디에 조개가 많이 모여 있는지 잘 찾는 것이 그 날 포획량의 관건이 된다.
오늘은 YS 아저씨가 많이 신경써 주셨다.
데리고 가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조개가 잘 잡히는 자리가 나오면 계속 알려주셨다.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안정적인 연장은 필수다.
상합을 캘 땐 몸에 잘 맞고 훌륭한 그레를 써야한다.
그런데 우리 그레는 하자가 많다. ㅠ
한두 번 끌어보고선 이 힘든 일을 어떻게 할머니들도 하시나 궁금했는데,
YS 아저씨의 그레를 끌어보고 궁금증이 풀렸다.
넓고 평평한 날이 부드럽게 갯흙 속으로 미끄러지듯.....
아저씨도 어떻게 이 그레를 끌었느냐며 우리 그레를 갖다 버리라고 하셨다. ㅋ
짝꿍은 결국 힘으로 버틴 것이었다!!!!
죽바위에서 3일 동안 20Kg 가까이 잡은 것하며 오늘 잡은 것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ㅠ
오늘은 5시간 정도 나가 있었고, 상합 꿈나무답게 12Kg 잡았다.
막판에 아저씨 그레로 나도 5개쯤 잡았다.
어제 망둥이 낚시하러 오셨던 도반소농공동체 회원들이 좋은 값에 우리 상합을 팔아주셨다.
그 분들도 외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싼 가격에 갓 잡은 조개를 나누셨으니,
맛나게 기분 좋게 드셨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매일 10Kg 정도라도 꾸준히 잡았으면 좋겠다.
바쁜 수확철이 오기 전에 여유 있을 때 열심히!!
213 - 어쩌면 망고네 가족? (1) | 2013.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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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 첫 수입 (0)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