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 이웃

다정한 일기/우 2013. 8. 31. 23:44

새벽에 일어나서 js형한테 차를 빌렸다. 어제 회관에서 주무신 손님 네 분을 선창에 태워드렸다. 차 빌리면서 형한테 이따가 모터 좀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저께부터 말 하고 싶었는데 말 한 번 꺼내기가 참 어렵다. 어제랑 그제 캔 상합을 우물에 담가뒀다고 했더니 시영네 할머니랑 기수네 할머니가 단물에 담그면 안된다고 알려주셨다. 우물에 담가 놓고도 긴가민가 했더랬는데 확실히 알았다. 할머니들은 회관 손님들 치르느라 고생이 많다면서 상합 열심히 잡아서 돈벌이 하라고 했다. - 감사합니다. - kk할머니한테 오랜만에 들렀다. 바꾼 핸드폰 번호 적어 드리고 참외 두 개 얻어먹고 선영 아범에 대한 푸념도 좀 들었다. 오늘 kk할머니 말씀의 주제는 인사치레두 내가 먼저 살고 해야 하는 거지, 내 곶간 비어 가는 것 모르고 살면 세금 내기도 빡빡하고 내 삶이 괴롭다는 것이었다. - 잘 알겠습니다. 이틀 잡은 상합을 삼등분해서 kk할머니, ks할머니, js형네 드렸다. 어젯밤에 지후랑 얘기했다. 판매는 9월부터 하기로 했으니 잡아 든 것은 동네에 나눔하자. 방금 인사치레에 대해서 말씀하셨던 kk할머니를 포함해서 다들 좋아하셨다. 기분 좋다. js형이 모터를 봐줬다. 뭐가 잘 안되서 형네 집에 있던 모터로 교체했다. 형은 논에도 두 번이나 같이 가주셨다. 논관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판매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 형, 항상 감사합니다. 논에 다녀와서는 기수네 할머니네 고장난 전기 스위치 손 봐드리고 냉면 얻어 먹었다. 오후에는 뒷밭에서 일했다. 완이형, p형을 집에 초대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고, 이런저런 조언들을 들었다. 이웃이란 이런거겠지? 이웃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리는것으로부터 이웃과의 좋은 관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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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늘이 맑다. 북한땅이 잘 보인다. 별도 평소보다 많이 보인다. 여러가지로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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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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