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태어난지 7개월 지난 강아지 포비랑 태어난지 7주 정도 지난 것으로 생각되는 고양이 망고가 산다. 나는 볼음도에 살기 전까지 동물이라고는 키워본 적이 없는데, 어린 동물들이랑 함께 살아보니 참으로 좋다.
포비는 목줄을 풀어주면 온 밭을 다 헤집고 다니면서 콩이며, 배추를 못 살게 만들어 놓는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화를 낼 수도 없고 미치겠다. 묶어 놓으면 풀어 달라고 낑낑댄다. 가까이 다가가면 좋아서 미친듯이 달려든다. 나는 괜찮지만 아내가 감당할 수 있는 덩치는 넘어선지 오래다. 배추가 안정적으로 클 때까지 당분간 묶어두기로 했다. 포비야 미안해. 겨울엔 쭉 풀어줄게.
어미에게서 훔쳐온 것이나 다름없는 고양이 망고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싼다. 요즘은 성장 속도가 눈에 보인다. 하루하루 동작이 빨라지고 물렸을 때 아픈 정도도 점점 강해진다. 지금도 누워있는 내 발을 할퀴고 물고있다. 고양이는 아내가 꼭 키워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주워왔는데, 정말이지 위로가 되는 동물이다.
식성 좋은 포비랑 입맛 까다로운 망고를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조개를 캐야겠다. 내일부터 본격 상합잡이 시작이다. 잘해보자. 고구마는 도반소농공동체 분들이 팔아주시겠다고 하신다. - 말씀만으로도 안심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다정한 일기 > 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0) | 2013.09.06 |
---|---|
195 - 불 (0) | 2013.09.03 |
192 - 이웃 (0) | 2013.08.31 |
190 - 땅벌, 상합 (0) | 2013.08.29 |
188 - 첫 수입 (0)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