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일기/우'에 해당되는 글 122건

  1. 2014.01.05 318 - 굴, 소라, 계획, 포비
  2. 2014.01.01 314 - 영지버섯
  3. 2013.12.23 305 - 달력
  4. 2013.12.20 302 - 윷놀이
  5. 2013.12.19 301- 마을총회
  6. 2013.12.15 297 - 슬럼프?
  7. 2013.12.11 293 - 도지
  8. 2013.12.03 285 - 12월 2
  9. 2013.11.30 282 - 들기름
  10. 2013.11.27 279 - 엉엉
k형, k누나랑 바다에 나갔다. 배를 타고 선창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로 가서 소라 줍고, 굴배 땄다. 소라는 삶아 먹고 굴은 까 먹으면 된다. 자고 일어나서 먹어야지.

오후에는 아내랑 올해 계획을 세웠다. 결론은 우리의 소신은 지키면서도 생활비는 버는 것이다. 우리의 소신이 어려운 부분인데, 나도 아내도 인문학적 소양이 척박하다보니 소신이랄 것이 없다. 물론 농사는 쭉 비닐 쓰지 않고 화학비료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짓는다.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에 둥지를 탈출한 포비가 동네 닭들을 물어 죽였다. 포비야 널 어쩌면 좋을꼬. 일단 다시는 탈출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망고 중성화 수술도 시키기로 했다. 우리 동물 식구들아 사랑한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4 - 영지버섯  (0) 2014.01.01
305 - 달력  (0) 2013.12.23
302 - 윷놀이  (0) 2013.12.20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7 - 슬럼프?  (0) 2013.12.15
Posted by 마그리
,
그저께 동네 친구 k한테 영지버섯 채집을 배웠다. 집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언덕 같은 산 - 요옥산 - 을 다니면서 죽은 참나무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영지를 땄다.

어제는 해넘이 본다고 놀러온 친구 둘이랑 그저께 배운 걸 실습했다. 한 번이라도 해 본 놈이 낫다고 내가 엄청 큰 버섯을 발견했다.

동네에 영지버섯이 있는 이유는 동네분들이 예전에 영지버섯을 재배했었기 때문이다. 동네에 장뇌삼이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살기 위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형님 형수님들이 행한 어떤 노력들이 세월과 함께 쌓이고 나는 그 위에 숟가락을 얹는 느낌이다. 나의 노력도 그렇게 쌓여가겠지. 대를 이어 살아간다는 게 이런것이겠지.

올해로 서른일곱이 되었다. 나이 먹는 일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저 그뿐이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8 - 굴, 소라, 계획, 포비  (0) 2014.01.05
305 - 달력  (0) 2013.12.23
302 - 윷놀이  (0) 2013.12.20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7 - 슬럼프?  (0) 2013.12.15
Posted by 마그리
,

305 - 달력

다정한 일기/우 2013. 12. 23. 21:34
달력이 세 개 생겼다. 농협, 수협, 교회 달력이다. 우리 동네는 물 때가 나와 있지 않은 달력은 달력으로 치지 않는다. 조수표도 가급적 외포리 기준으로 나와 있는 것이 좋다. 농업, 어업, 교회는 볼음도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다.

올 2월에 이사 오는 바람에 물 때 달력이 없어서 조개 주우러 갈 때 여러가지로 섭섭했더랬다.

달력이 생긴것만으로도 우리 동네에 좀 더 다가간 느낌이다. - 마음속에 아직 확실히 이곳이 우리 동네란 느낌이 없기 때문일까? - 우리 동네는 우리 동넨데 좀 더 친숙해져야 하는 우리 동네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8 - 굴, 소라, 계획, 포비  (0) 2014.01.05
314 - 영지버섯  (0) 2014.01.01
302 - 윷놀이  (0) 2013.12.20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7 - 슬럼프?  (0) 2013.12.15
Posted by 마그리
,
회관에서 윷놀이를 했다. 어제 총회를 했으니 단합대회도 한 번 하자는 취지다. 참가자 리스트를 작성해보니 볼음 2리 주민은 23명이다. 나는 참 작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 새삼스럽다. 토너먼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딱 맞아 떨어지는 수가 아니었다. 중간중간 적당히 부전승을 끼워 넣으면 될 것인데, 그걸 정하는데 삼십분 걸렸다. 나는 참 작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 동네 어른들은 이렇게, 몇 십년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쌓아오며 살아오셨구나. 아내 말대로 고개를 끄덕여본다.

ks할머니네 뽁뽁이 붙이러 갔더랬다. 심야전기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하셨다. 이런때 단순 오작동인 경우를 많이 봤더랬다. 그래서 강화 본도에 있는 보일러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몇 가지 조치를 취했는다. 오늘밤에 지켜봐야 확실히 고장인지 알 수 있다. 할머니는 얼마나 애가 타실까? 할머니가 혼자 살기에 힘든 동네다. 뭐 당장 나만해도 오토바이 뒷바퀴 때문에 뭍에 한 번 나갔다 와야한다.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이곳 하늘의 별만큼 - 우리동네에선 가끔 은하수도 보인다. - 많다.

동네 이벤트가 끝났으니 이제 일해야겠다. 올해 안에 볏짚 수거를 마치고 망고 캣타워 만들어야지.


엄마는 아침에 전화해서 춥게 지내지 말라고 한 걱정을 했다. 장모님은 이런저런 것들을 택배로 보내셨다. 역시 믿을 건 가족 뿐인가. 잠깐 생각했다. 어디 믿을 것이 가족 뿐이겠는가. 누가 됐건 뭐가 됐건 내가 믿으면 그만이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4 - 영지버섯  (0) 2014.01.01
305 - 달력  (0) 2013.12.23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7 - 슬럼프?  (0) 2013.12.15
293 - 도지  (0) 2013.12.11
Posted by 마그리
,
마을 총회를 했다. 노인회, 부녀회가 올해의 수입과 지출을 알려주고 몇몇 사람이 이장에게 불만 사항을 얘기하니 총회가 끝났다. 매년 총회마다 오늘 같았겠구나 내년에도 같겠구나 생각하니 (나도 사람들도 동네도 싫어졌다.) 답답해졌다.

뭐, 됐고

그래서, 그래 나만 잘 살면 되는거야. 생각했다.

그랬는데 저녁에 y이장님이 집에 오셔서 나랑 관계없는 동네 상조회원들 연락처를 만들었고 단체 문자도 보냈다. - 무료문자 다 썼다.

그래,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면서 같이 살아보자. 생각했다.

휴우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5 - 달력  (0) 2013.12.23
302 - 윷놀이  (0) 2013.12.20
297 - 슬럼프?  (0) 2013.12.15
293 - 도지  (0) 2013.12.11
285 - 12월  (2) 2013.12.03
Posted by 마그리
,
주중에 서울에 다녀 오고서 오늘 오후까지 쓸쓸했다. 아내도 없고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몸도 안 좋고 자기 분야에서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낸 형들이랑 마신탓에 나는 뭐 하는거지. 생각한 탓도 있다. 그러다가 안녕들 하십니까.가 등장했다. 난 뭐 하는 거지?

결론이야 잘 알고 있다. 하루하루 즐겁게 , 남들이 보는 기준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게.

근데 그게 어렵다. 나를 지탱하는 무엇이 너무 약해서 쉽게 끊어진다는 느낌이다.

마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났을 때 하는 게 중요하다. 아내는 춤 쎄라피를 같이 하자고 했다 그것도 좋다.

작목반 쌀 포장지도 말 나왔을 때 만들어야 하는데 한 번 모이기가 어려우니 시작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 그래도 한 번 해 보자. 의견들을 모으고 절차와 순서에 맞춰서 서로 감정들도 상해가면서 한 번 해 보자.

우리 동네가 교회 점심밥 당번이라 예배 끝나고 할머니들이랑 함께 뒷정리를 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내일은 망고 캣타워 재료로 쓸 나무 잘라야겠다. 기분이 오늘보다 나아지겠지.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2 - 윷놀이  (0) 2013.12.20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3 - 도지  (0) 2013.12.11
285 - 12월  (2) 2013.12.03
282 - 들기름  (0) 2013.11.30
Posted by 마그리
,

293 - 도지

다정한 일기/우 2013. 12. 11. 09:55


아내랑 문자를 주고 받았다. 파란색이 아내. 아. 웃겨.

문제는 1800평에 대한 도지가 아직 남았다는 것. 그날에도 웃을 수 있어야 할텐데.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1- 마을총회  (0) 2013.12.19
297 - 슬럼프?  (0) 2013.12.15
285 - 12월  (2) 2013.12.03
282 - 들기름  (0) 2013.11.30
279 - 엉엉  (0) 2013.11.27
Posted by 마그리
,

285 - 12월

다정한 일기/우 2013. 12. 3. 22:51
12월이다.

붕어 잡아서 초지 주인집 아저씨 드리려고 했다. 저수지로 흐르는 개울에서 뜰채를 휘둘렀다. 이형들 저형들이 많이 잡아 갔다더니 붕어가 안 잡혔다. 저수지로 이어지는 다리밑에서 뜰채를 휘둘렀더니 새우가 많이 잡혔다. 실컷 잡았다. p형, 완이형이랑 라면 끓여 먹었다. 완전 새우탕이다. 맛있었다. daniel 놀러오면 라면 끓여 줘야겠다. 민물새우는 김치찌개에도 라면에도 무우국에도 어울린다고 한다. 내일도 새우 잡아야겠다. 우리섬애는 다양한 자원들이 넘친다고 생각했다. 잘 보존해야지.

12월에 할 일
- 이번주에는 붕어랑 새우 잡기
- 자르지 않은 볏짚 수거, 하루면 된다
- 난로 구입? 한다면 나무 하기.
- 시간 날 때마다 굴 채집
- 벼 도정, 농민회에 톤백 네 개가 있는데 몇 개를 도정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7 - 슬럼프?  (0) 2013.12.15
293 - 도지  (0) 2013.12.11
282 - 들기름  (0) 2013.11.30
279 - 엉엉  (0) 2013.11.27
278 - 메주콩  (0) 2013.11.26
Posted by 마그리
,

 내일이 아버지 생일이라 서울에 왔다. 서울 온 김에 대학로에 계신 장모님께 들러서 콩이랑 들기름을 전해드리려고 했다. 강화 터미널에 있는 기름집이 기름 잘 짜준다고 해서 터미널 기름집에 갔다. 오전 9시 40분에 이미 8명 정도가 깻자루를 앞에 두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일단 서울로 왔다. 장모님께 서리태만 전달하고 신월동 집에 와서 시장에 있는 기름집에 갔다. 들깨를 제대로 못 골랐다고 말하는 아저씨가 불친절하게 느껴졌고, 가공비도 강화도는 10,000원인데, 서울은 18,000원이다. 기분이 별로였지만 할 수 없이 처음 들어간 그 집에 들깨를 맡겼다.

 6kg의 들깨가 기름병으로 6병 플러스 5분의 1병으로 변했다. 깻묵도 챙겼다. 아저씨가 기름을 담아주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친절한 아저씨였다. 병 값도 받지 않았고 기름병도 신문지로 단단하게 싸줬다. -  내가 알기론 보통 병 값을 따로 받는다. - 들기름 냄새에 기분이 좋아졌다.

 장모님, 우리집, 영일이네, 식당 이모네 한 병씩 드리고 우리 두 병 먹으면 내 생각대로 딱 떨어진다. 자연농으로 들깨 키우는 동영상도 봤으니까 내년에는 깨농사를 정말 잘 지어서 여기저기 많이 드리고 팔 수도 있도록 해야겠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3 - 도지  (0) 2013.12.11
285 - 12월  (2) 2013.12.03
279 - 엉엉  (0) 2013.11.27
278 - 메주콩  (0) 2013.11.26
274 - 서리태 2  (0) 2013.11.22
Posted by 마그리
,

279 - 엉엉

다정한 일기/우 2013. 11. 27. 21:07
서리태 골랐다. 동네 할머니들이 도와주셨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 안심이다. 할머니들은 우리 콩이 잘 됐다는 말로 나를 북돋아 주셨다. - 감사합니다. - 아내는 중간에 전화해서 왜 집에 있는 콩 다 갖다놨냐고 하면서 나를 혼냈다. - 나한테 그러지 말아요 -

점심 먹고 할머니들이랑 콩 고르다가 내년도 비료 신청하고 출장소에서 한 잔 했다. 기세를 이어서 m아저씨네서 열띤 대화를 나눴다.

울고 싶어졌다.

마침 완이형이 소방대 근무 나오라고 했다. 완이형만 있으면 붙잡고 엉엉 울랬는데 사람들이 많다.

소방대 사무실에 앉았는데, 민재형한테 쌀 구입 연락이 왔다. - 형! 도맙습니다. -

그래도 울고 싶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걸까?
지후야 !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5 - 12월  (2) 2013.12.03
282 - 들기름  (0) 2013.11.30
278 - 메주콩  (0) 2013.11.26
274 - 서리태 2  (0) 2013.11.22
273 - 서리태  (0) 2013.11.21
Posted by 마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