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28, 사월의미 칠월의 솔,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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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을총회, 오늘은 윷놀이.
일도 많이 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었고, 잘 놀았다.


이러쿵 저러쿵 드는 생각이야 많지만,
가치판단을 떠나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본다.
모두들 이렇게 마을에서 살아오셨구나......
이렇게 이 마을이 유지되어 왔구나...
마을이 자라나는 동안 결정되고 행해진 어떤 것들이 가지는 관성의 힘이란 무척 강한 것이구나...

평균 세 번의 모를 던지며 여자부 1등 자리에 오른 고 할머니가 남자부 1등 강 할아버지의 기세를 꺾고 역전승 했다.

에헤라 디야~~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주어진 상품은, 식기 세트와 양말 두 켤레.
할머니 두 분이 당신 몫의 양말을 건네주셔서 우리 양말은 다섯 켤레가 됐다.

 

 


겨우내 매일 같이 회관에서 점심 해 먹는 일이, 이 분들께는 일상인데.. 나에게도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적응하고 나니 할 만한 일이 되었달까. 일의 분담이 잘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칠십 대 할머니들이 아침 일찍 밑준비를 해 두시면, 그 아래 세대들이 지지고 볶고 끓이고 해서 차려 내고 치운다. 혼자 사는 팔십 대 할머니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으니, 그 점이 참 좋다.

내일도.. 젖과 꿀과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한 마을회관으로 출근. ㅋ

 

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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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가 책임진다. 처음 보급할 때는 전기세가 실제로 저렴했던 모양이지만, 몇년 새 비용이 엄청나게 뛰어 사기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년 4월까지는 무척 추울 텐데, 11월 전기세 이야기 들어보면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무를 때거나 화목난로를 함께 써도 2~30만원씩 나온다고... 냉골에서 지낼 수도 없고, 오래된 시골집을 따뜻하게 하다 보면, 별 수 없이 그렇게 된다. 패시브 하우스니 하는 것들은 꿈에나 나올까. ㅎ

이사오면서 덜컥 겁먹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여름에는 적당히 덥게 살고, 겨울에는 적당히 춥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적당히'를 어느 정도에 두어야 할까, 막연할 수밖에. 여름 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집안이 시원하기도 하고, 열대야라 해도 도시에서처럼 괴롭지는 않았으니까. 문제는 겨울나기다!

보일러 실내온도는 14도인가 15도에 맞췄다가 1도씩 내리기 시작해 지금은 11도. 전기세는 8만원 정도 나왔다. ㅠ 어떻게 사나 겁먹었는데, 그럭저럭 지낼만 하다. 전기장판에도 너무 의지하지 않으려 한다. 방한텐트, 보온물주머니, 털실내화 3종 세트를 마련할까 고민 중. 무엇보다... 이 집을 조금 손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이라 아무런 생각조차 안 난다는 게 문제다. 둘레에서 재료를 구해 만들어 쓰고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뭐든 필요하면 돈들여 사는 것에 익숙하게 살아온 탓이다. 여전히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밑천이 얄팍해서 마냥 그럴 수도 없다는 거. ㅋ 그러한 조건이 우리에게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삶의 기술만큼은 하나둘씩 늘지 않을까? 불편한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도 조금은 생겨나지 않을까? 인간이 불편해져야 지구가 편안해지지 않을까? 누군가의 눈에는 너희는 아직 멀었어, 일 것이고... 누군가의 눈에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일 것이지만... 누군가의 눈이야 누군가의 눈이고 내 눈은 아니니까... 핥핥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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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기록하자!

 

강정코행동 팀이 제주에 내려가는 기간에 맞춰 쌀을 보냈다.

편물은 열두장 보냈다.

 

 

 

강정에는 천 장이 훨씬 넘는 편물이 도착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들의 출처는 강정코행동 https://www.facebook.com/groups/knitnose)

 

 

 

 

 

 

아래는 쌀 상자에 담아보낸 편지.

이어붙이는 농성장 페북에 올라왔길래 옮긴다.

식당 삼촌이 행복해 하셨다는 말을 보고, 정말 기뻤다.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함꼐 한다는 느낌에서 행복을 찾는 모양이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해 최북단에 있는 작은 섬에서 농사짓는 30대 부부입니다.
작년 여름 신혼여행을 제주로 가서 강정에 쌀을 전해 드리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저희가 직접 농사지은 쌀을 보내 드리게 되었어요.
12월 9일부터 "강정 코행동"에서 뜨개편물 설치활동을 할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이분들의 식사도 삼거리 식당에서 준비된다고 알고 있구요.
20kg에 불과하지만,
저희 쌀이 좋은 사람들의 끼니가 되어 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픈 몸과 마음 달래며 강정을 지키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먼 곳으로부터 평화는 오고 있는 것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다정한 농부 드림.

삼촌께서 이 편지를 읽고 넘 행복해 하세요. 다정한 농부님, 강정 코행동에 보내주신 쌀 저희도 얻어 먹고 힘낼게요^^ 감사해요~ (전송: 토란)

 

https://www.facebook.com/groups/knitnose/permalink/212060692310810/

 

강정에 대해 알기 http://knitnoses.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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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동안 여섯 번째로 열리는 여성귀농학교에 참여하느라 홍성에 다녀왔다. 3박 4일 일정이지만, 나는 5박 6일로. ㅎ
그 시간들을 말과 글로 정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테지만...
느낌만 남기는 건 싫으니까 메모를.

귀농에 관심 있는 사람,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 귀촌한 사람, 초보 귀농자, 귀농 7년 차, 17년 차, 25년 차... 생긴 것만큼이나 살아온 내력도 다 다른 여자들 스무 명 남짓이 한 공간에서 부대낀다니..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매우 다행히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애초 나의 질문들은 단순했다.
금방 바닥 나 구멍이 뚫릴 지경으로 얄팍한 밑천을 가지고도 시골에 들어가 돈 안 되는 농사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나와 비슷한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기초적인 농사 노하우 몇 가지...
이것은 현재 나의 조건과 정체성을 말해주는 지극히 초보 귀농자다운 질문일 터.

결론적으로 속시원한 답을 구하지는 못 했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이미 어떤 경지 (혹은 지경 ^^)에 도달한 이들, 도시에서 내내 살았다 해도 나보다 10년 15년 인생 경험을 더 해온 이들과 섞여 있다 보니, 주된 이야기는 오히려 '귀농 그 너머' '여성귀농자 그 너머'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틀 정도 심한 두통에 시달렸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좁혀져 있던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어 참 좋았다.

언어로 옮기는 순간 빠져나가는 맥락이 생기긴 하지만... 대략 기억에 남는 건..
온전한 인간으로 스스로 서기, 황당하게 생각하기, 내 몸의 고통을 그것대로 느끼기(병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지되는 현대 의료시설에 몸을 맡기려고만 하지 말고), 나를 단련하기(두려움을, 게으름을, 나약함을.. 이마저도 나답게 해나가야 하는 것이겠지만), 건강한 먹거리 그 너머, 뒷산의 상상력(남들 눈에 잘 보이려 하지 말고.. 고라니처럼 울어보기.. 나물 하나 캐더라도 나만의 의식으로.. 춤추고 노래하고 시를 읊으며...)..

여러 가지 의미에서 스펙트럼이 넓은 모임이었는데, 누가 조정하지 않아도 역할이 분담되고 조정자가 생겨나고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다. 사실 이런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나 스스로 흠뻑 빠져들어 본 기억이 너무 멀고 희미해서 새삼 인상적으로 느낀 것 같기도.

한국에서도 히피의 삶을 사는 이가 있구나! 공양희 샘, 이토록 타협하지 않고 살아온 에코페미니스트라니! 강도은 샘이 함께 해서.. 놓치거나 불편해서 넘어갈 법한 정치적이거나 철학적인 대화들도 의미있게 이뤄질 수 있었고..

나 혼자서는.. 자꾸만 도망가려 하고.. 여전히 알고 싶은 것들이 많기도 해서.. 때로는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야겠다. 아직은 그럴 때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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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이뻤던 망고가,

어느 덧 크고 똥똥한 우량고냥이가 되었다. ㅋㅋ

 

 

사실 망고는 그리 똥똥하진 않은데,

집 비우는 동안 사료를 너무 많이 놓고 갔던 모양이다.

오늘 보니 어찌나 불어있던지.

그래도 반가워.

우리 똥고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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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생신이라 서울에 다녀왔다.

갓 짠 들기름을 선물하려고 들깨자루를 들고 나왔는데,

강화터미널 방앗간에는 아침부터 손님으로 북적였다.

하는 수 없이 들깨자루 들고 서울을 활보. ㅋ

 

 

최근 대학로에 생긴 맥도날드 앞에서 당당하게 들깨자루 들고 한 컷 ㅋ

 

대학로부터 들러 엄마 얼굴도 오랜만에 봤는데, 봄에 봤을 때보다 마음이 많이 누그러져 있어 다행이었다.

엄만 우리가 농산물 선물한 것을 두고, 받는 사람 마음은 주는 사람 마음만 못한 거라면서

시골에선 뭐든 팔아야 돈이 될텐데 팔 수 있는 건 팔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안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렇지 않은 걸.

게다가 올해는 첫해였으니까, 고마운 사람들도 많고....

 

 

혜화역 물품보관소에서 들깨자루를 찾아다 신월동에 갔다.

시장 방앗간 아저씨는 들깨 갈무리가 잘 안 되었다고 한소리 하셨다.

이래 가지고선 기름이 까맣게 나온다면서..

하지만 무척 다행히도, 기름은 까맣게 나오지도 않았고,

들깨 6kg에 350ml 기름병으로 6개 하고도 1/5이 더 나왔다.

 

 

들깨의 변신이 참 신기하고도 감동적이다.

그 작은 들깨알에서 싹이 나오고 한여름을 지나며 내 가슴까지 푸르게 자랐다가...

잎이 다 떨어지며 갈색으로 변했다가..

깻대를 말려서 털고 까락을 날려 씻고 다시 말리고... 갈무리를 한 다음 기름집에서 짜면..

이렇게 들기름이...

 

갈무리하는 일이 영 어려워서, 이놈의 들기름 사 먹고 말지.. 그랬는데,

이렇게 기름병에 얌전히 담긴 들기름 고소한 냄새를 맡고 있으려니..

내년에는 더 잘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쁜 병에 담아서 농부의 시장이나 늘장 나가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잇힝.. 뿌듯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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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 두부

다정한 일기/리 2013. 11. 28. 22:06

어젠 할머니들이 콩을 골라 주셨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넷이 했다가, 셋이 했다가, 여섯이 했다가, 넷이 했다가....

상품용 콩을 고르고 - 벌레 먹은 거, 찌글찌글한 거, 상한 거 빼놓기,

자투리를 두부용으로 고르고..

 

 

까락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은 콩을 거칠게 체로 쳐서 할머니들 앞에 쌓아 두었을 때..

대체적인 평은 농사가 잘 안 됐다....였다.

콩이 맺힐 때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것, 비탈밭이라는 것, 약을 안 쳤다는 것, 등등

할머니들이 나열한 이유는 참 많았다.

꽃필 때, 수정할 때 약을 치라는 조언도 있었다.

힘들게 농사 지어서 벌레한테 다 준 거 아니냐며..

 

콩을 다 골라내고 난 뒤,

할머니들은 무척 흡족해 하셨다.

잘 골랐다, 고르고 나니 콩이 참 이쁘다, 잘 됐다..

오랜만에 소일거리가 즐거운 것도 같았고,

처음 농사 짓는 젊은 아이들 일을 다같이 도와 끝냈다는 점도 기쁜 듯 싶었다.

 

콩 고르는 일은, 할머니들께 기쁨을 주는 일이었다.

팔십대 할머니들은 걷는 것은 시원찮아도 앉아서 하는 일엔 선수라는 걸 증명하셨고,

눈이 잘 안 뵈고 귀가 잘 안 들리는 할머니도 미처 못 깐 콩깍지 까는 일로 훌륭하게 역할을 하셨다.

칠십대 할머니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 모습을 보는 일은 참 기분 좋았지만, 할머니들 앓아 누울까 걱정도 되고...

옛날 사고방식의 말씀들은 한편으로 듣기 힘들었다.

 

아무튼 오늘 봉지에 담아보니 2킬로 짜리가 열여덟 개 나왔다. (서말 좀 넘는다고...)

동네에서 팔아주시기로 해서 정말이지 다행이다.

새삼 때문에 뽑아낸 것도 제대로 됐다면... 우왕...

 

 

아까운 자투리 콩이 고무대야 한가득 나오자, 할머니들은 두부를 만들자고 하셨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콩을 물에 불려 놓고, 바닷물 떠 놓고..

점심 먹고 치운 다음, 가마솥에 물을 끓여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룻밤 불려둔 콩을 씻은 다음 믹서에 갈기. (껍질을 같이 갈아도 되는데 할머니들은 손으로 주물러 씻어냈다.)

 

 

기다란 주머니에 몇 바가지 담아 넣고 주물러 물만 빼내기.

 

 

따뜻한 물에다 주머니를 넣어 빨아 콩물을 더 얻어내기.

 

 

여러 차례 반복하고 나면, 이렇게 콩비지가 남는다.

비지에다 물 넣고 끓인 다음 김치 썰어넣고 돼지고기 넣어 끓이면 비지찌개가 된다.

 

 

콩물만 솥에 넣고 끓이기.

콩물 두어 바가지는 남겨두기.

 

 

기포가 올라오고 바르르 떨면서 물이 넘치려고 하면, 남겨둔 콩물을 넣기.

조금 더 끓이다가 바닷물을 천천히 둘러 넣기.

조금 더 끓이다가 바닷물을 한차례 더 넣고 뚜껑 닫기. 약불로 뭉근하게 끓이기.

(콩물은 조심조심 끓다가 한 번에 끓어넘치기 때문에 잘 지켜봐야 한단다.

바닷물을 너무 빨리 넣어도 안 되고, 적당한 속도로 넣어야 두부가 잘 만들어 진단다.)

콩물에 얇은 막이 생기면 두부가 거의 다 됐다는 신호다.

건져서 먹어보면 두부 맛이 난다!

 

 

두부는 두부대로 뭉치고, 콩물은 맑아졌을 때... 순두부로 먹으려면 떠서 먹기.

면보에 걸러서 무거운 걸로 누르기.

 

 

 

면보를 펼치면, 두부가!!!!!!!!!!!!!!!!!!!!!

 

 

 

김장 김치랑 양념장이나 젓국장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

 

 

어제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힘들었는데,

오늘은 아주 갠춘하다.

이틀 내내 회관에서 살았으니까,

내일은 좀 살살하자!! 오늘 설거지 세 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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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찍은 사진이다.

콩꼬투리 산이 몇 개 있었는데, 다 갈무리하고 저만큼 남았었다.

일우는 콩꼬투리를 바람에 날려 콩만 남기는 일을 무한반복하고,

나는 흙이나 잎, 콩꼬투리 부스러기를 체쳐서 콩만 남기는 다음 일을 무한반복했다.

 

커다란 고무 대야에는 그날 작업한 콩이 들어 있고,

파란 소쿠리에는 깨지거나 벌레먹거나 많이 쪼글쪼글한 콩이,

초록 소쿠리에는 내다 팔 콩이 들어 있다.

 

까만 콩이 참 이쁘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콩을 심어야지.

어쩌면 콩 박사가 될지도 몰라.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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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 지은 것들을 죄다 섞어서 밥을 했다.

현미, 백미, 팥, 수수, 서리태.

씻어 놓고 보니 참 이쁘다.

밥 사진은 별로 안 이뻐서 패스. ㅋㅋ

 

생활을 위해서는 돈이 될 작물도 하긴 해야겠지만,

앞으로도 식량 작물이 중심이 될 거다.

쌀과 잡곡.

잡곡은 가급적이면 토종 종자를 구해 심으면 좋겠다.

올해 흙살림에서 구한 토종 오가피콩 종자를 조금 심었는데,

거기서 난 콩은 모두 내년 종자로 쓸 거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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