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을총회, 오늘은 윷놀이.
일도 많이 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었고, 잘 놀았다.
이러쿵 저러쿵 드는 생각이야 많지만,
가치판단을 떠나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본다.
모두들 이렇게 마을에서 살아오셨구나......
이렇게 이 마을이 유지되어 왔구나...
마을이 자라나는 동안 결정되고 행해진 어떤 것들이 가지는 관성의 힘이란 무척 강한 것이구나...
평균 세 번의 모를 던지며 여자부 1등 자리에 오른 고 할머니가 남자부 1등 강 할아버지의 기세를 꺾고 역전승 했다.
에헤라 디야~~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주어진 상품은, 식기 세트와 양말 두 켤레.
할머니 두 분이 당신 몫의 양말을 건네주셔서 우리 양말은 다섯 켤레가 됐다.
겨우내 매일 같이 회관에서 점심 해 먹는 일이, 이 분들께는 일상인데.. 나에게도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적응하고 나니 할 만한 일이 되었달까. 일의 분담이 잘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칠십 대 할머니들이 아침 일찍 밑준비를 해 두시면, 그 아래 세대들이 지지고 볶고 끓이고 해서 차려 내고 치운다. 혼자 사는 팔십 대 할머니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으니, 그 점이 참 좋다.
내일도.. 젖과 꿀과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한 마을회관으로 출근. ㅋ
'다정한 일기 > 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0 - 소설에서 이르길 (1) | 2013.12.28 |
---|---|
300 -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나의 자세~ (0) | 2013.12.18 |
299 - 강정코행동에 연대했다~ (1) | 2013.12.17 |
299 - 여성귀농학교 다녀왔다~ (0) | 2013.12.17 |
284 - 우량고양이 망고 (0) | 201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