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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1.10 262 - 바쁘다
  3. 2013.11.10 261 - 망고 어딨니~
  4. 2013.10.28 249 - 이히힛, 군고구마 1
  5. 2013.10.23 244 - 메주콩과 기러기
  6. 2013.10.16 237 - 고구마 이바구 1
  7. 2013.10.08 230 - 주문이 들어온다!!
  8. 2013.10.07 229 - 들깨 타작은 힘들어 ㅠ
  9. 2013.10.04 226 - 체육대회
  10. 2013.10.02 224 - 계절이 저문다 1

 

 

망고는 팥알 가지고 축구를 한다. 그러다 냉장고 밑에 팥알이 굴러 들어가면, 그걸 꺼내겠노라고 안간힘을 쓴다.

시골 고양이 망고는 콩알이나 팥알이 장난감이다.

(냉장고 상태가 많이 창피한데... ㅠ 치약으로 닦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ㅎ)

 

 

망고는 제가 고양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거다.

이불 덮고 잘도 잔다.

 

 

 아무튼 망고는 참 이쁘다.

같이 있으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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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쓴 거.

 

요 며칠 피곤했던 일우가 오랜만에 코를 골며 곯아 떨어졌다. 지난 주말엔 후배 결혼식과 모임이 있어 강원도에 다녀왔고, 돌아오자마자 일당벌이로 이틀 간 꽃게잡이 배를 탔고, 어젠 도반소농공동체 추수잔치에 다녀왔으며, 내일은 다시 배를 탄다. 농사로 답을 찾는 일은 멀기만 하고, 이런 말 저런 말 말말말들에 둘러싸여 무척 어지러운 시절이다.

 

들깨랑 메주콩은 얼추 정리 됏고, 서리태를 털고 있다. 회관 김장 땐 늦잠 자는 바람에 뒷정리랑 할매들 커피 타 드리는 일만 했다. 동네 언니 김장 돕고, 김치 한 통과 배추 열 포기를 얻었다. 서리태 정리되면 한 되 갖다 드려야겠다. 도 할머니, 고 할머니, 유 아주머니 김장 때도 가봐야하는데.

 

먹고 사는 일 사이사이 사람살이 챙기는 일이 빼곡하게 이어진다. 조금씩, 당연한 일들로 받아들여 가고 있다.

 

쌀이 도착했다. 톤백 두 자루에서 도정료 제하고, 10킬로짜리 현미 69포, 백미 39포 나왔다. 가격 정하는 일이 참 어렵다. 나의 생존과 너의 생존이, 어떻게 하면 공존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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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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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대 태운 재에다가 고구마를 넣어 놓으니, 샛노랗게 잘 익은 군고구마가! 이히히, 웃으면서 한 컷 찍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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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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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메주콩 콩깍지 까는 게 일이다.

큰 밭에 네 줄 정도 심어서, 양은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

콩 터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냥 하나하나 까는 게 좋다.

따땃한 볕 받으면서, 팟캐스트 들으면서, 사브작 사브작 일하다가 네 시가 좀 넘어가면...

기러기 수십 마리, 어쩌면 수백 마리가 끼룩끼룩 울며 날아온다.

 

기러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가 머리 위를 지나 멀어질 때면,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게 된다.

 

내일도 지나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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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농사는 결과적으로 잘 안 됐다.

고구마순은 비싸고, 수확량은 적었으니까.

 

굼벵이 피해가 많았다. 동네에서 굼벵이 약을 치지 않은 건 우리 뿐인데, 굼벵이 약 친 집에서도 피해가 많았다 하니...

고구마를 처음 캐 봤는데, 부러지는 것도 많고 손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껍질이 벗겨지니 정말 조심스러웠다.

 

고구마 선별은 정말 어려웠다. 난 포기하고 포장 작업만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흠집 없고 이쁜 걸 받아야 기분이 좋을 텐데, 고구마는 애초에 그게 어려운 작물이더라.

물론 너무 모양에만 신경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크고 고르고 선명한 것들만 찾으면, 생산자들은 온갖 약을 다 써야 한다. 내성이 생길 정도로.

어느 정도는 농부의 마음을 소비자도 나눠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다.

 

준비한 상자가 너무 약했다. 안 그래도 걱정스러워서 좋은 고구마 상자의 재질을 알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다 구겨진 상자가 배송됐을까봐 속이 무척 상한다.

원래는 강화로 나가려고 했지만... 바람이 불어 배가 안 뜨는 바람에 농활대가 반나절 밖에 일을 못 했고, 일이 늦어져서 주문도 우체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배에서는 고구마 상자를 부려 놓는 상황을 못마땅해 했고.. 상자더미가 불안해 보여 이리저리 옮기려는데 어디선가 "쓰러지면 어쩔 수 없지 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서 포장하는 동안에는 바닥 쓸릴까봐 함부로 밀지도 않고 애지중지 다뤘건만, 내 손을 떠나자마자 망가질 운명이었던 거다.

 

남은 고구마들이다. 저녁에 추려 보니, 내다팔 수 있는 것도 다소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비상품이다.

저렇게 많은 고구마가 말이다.

어려운 일이다..

 

 고구마 순 치고 비닐 걷고서.

 

 

고구마 다 줍고서.

 

밭이 다 비었다. 비닐 조각 치우러 한 번쯤 들르겠지만, 내년 봄까지는 안녕이다.

고구마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영영 안녕일 수도 있다.

 

고구마 키우느라 애썼어요.

고마웠어요.

하지만 굼벵이는 좀 많이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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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뭔가 먹을거리를 키워 본 것도 처음이고,

그걸 팔아보는 것도 처음인지라...

싱숭생숭 조마조마한 게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고구마가 이쁘게 잘 나와줘야 할텐데, 싶기도 하고,

받은 분들이 맘에 들어해야 할텐데, 싶기도 하고..

다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인데, 정신이 바짝 들기도 하고..

 

암튼 고맙습니다!

고구마 열심히 캐서 보내 드릴께요.

맛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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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고 할머니 들깨 타작에 동참했더니, 손목이랑 팔꿈치께가 시큰거린다.

우리 들깨도 털어야 하는데 어쩐다냐. ㅋ 

 

일도 배울 겸 거들 겸 겸사겸사 갔던 건데, 겸사겸사 할 일이 아니네.
도리깨라는 걸 써봐야겠다.
막대기로 터는 방법으로는 팔에 무리가 갈 수밖에.

 

몸 상하지 않고 작업시간을 줄이려고 다들 기계를 쓴다.
그리고 기계는 전기나 기름으로 돌아간다.
밀양 할매들도 들깨 털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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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다녀왔다. 홍홍.

기나긴 개회식이 끝난 다음, 12시도 안 되어 밥 먹고, 1시도 안 되어 우리 동네가 참여하는 경기는 모두 끝.

 

단체줄넘기는 1차 시도 59개, 2차 시도 62개. 두 번 다 내가 걸려서 끝났다. 내년에는 저 빼주세요. ㅎ

두 발을 동시에 통통 뛰는 게 아니라, 따닥따닥 번갈아 뛴 교동면은 251개 뛰었다. 줄 돌리는 할아버지가 쓰러지실까 걱정되더라.

오늘의 한 마디. 감자도 북 돋우면 실하게 열리듯이 사람도 북돋아줘야 잘 되는 거야.

할매들의 비유는 참 아름답다. 오래오래 잘 사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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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 해를 살고 있는데,

올해 처음 해 본 일이 정말 많다.

계절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본 것도 처음이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그런 것 말고,

식물의 이파리가 물기를 잃어가면서 씨앗을 맺는 과정 같은 것이 시계침의 움직임처럼 문득문득 눈에 들어온다.

밭이 비어가는 만큼, 마당이나 부엌 뒤꼍에는 갈무리를 기다리는 작물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토마토를 정리했다.

 

안녕, 고마웠어.

모든 게 부족했는데도 끊임없이 열매를 달아주어서.

밭에 나가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방울토마토 하나 똑 따서 가벼운 참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말이야.

 

오늘 마지막으로 찍은 토마토 사진이다.

참 이쁘네.

토마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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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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