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일기/리'에 해당되는 글 80건

  1. 2013.10.01 223 - 할머니와 할머니들
  2. 2013.09.24 216 - 망했다 7
  3. 2013.09.23 215 - 미국실새삼이란 놈! 2
  4. 2013.09.21 213 - 어쩌면 망고네 가족? 1
  5. 2013.09.17 209 - 수확의 계절?
  6. 2013.09.03 195 - 상합 꿈나무
  7. 2013.08.31 192 - 부엌의 망고
  8. 2013.08.31 192 - 8월 말 1
  9. 2013.08.29 190 - 조개 캤다 3
  10. 2013.08.27 188 - 산행 1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인천으로 꽃구경 다녀왔다.

목적지에 가기 전, 어느 노인요양원에 들렀다.

누구를 보러 가는 걸까 궁금해 여쭤보니, 이웃에 살던 할머니가 계셔서 가는 거랬다.

막상 도착하니 할머니 다섯 분이 휠체어를 타고 식당으로 내려오셨다.

모두 볼음도에 사시던 할머니들이고, 그 중 한 분은 우리 동네 살던 분이었다.

 

안멀 할머니는, 할머니들을 보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할머니들도 그 할머니를 따라 연신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칠순의 할머니들이

팔순의 할머니와 함께 우셨다.

 

동네에서 늘 보는 칠순의 할머니들이, 참 많이 늙으셨다고 생각했는데,

요양원에서 팔순의 할머니를 만나니, 주름살이 훨씬 가늘고 기운없이 많았다.

옆에 앉았던 은자 할머니는, 마음이 안 좋으세요? 하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요양원 문을 나서는 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괜히 왔나 보다고 말씀들을 하셨다.

머지 않은 당신들의 처지가, 그이들의 처지에 겹쳐 보였던 탓이다.

 

어딘지 무척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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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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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연습을 했다. 것두 단체줄넘기 연습을...

군 체육대회 종목 중 하나인 모양인데,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 뭐, 물었어도 거절할 수는 없었겠지.. ㅠ - 끼워 넣었더라.
매년 출전해 온 4~50대 베테랑 언니(것두 교회 언니들)들 사이에 끼어서 연습하는데, 죽는 줄 알았다.
얼마만의 뜀뛰기더냐.
오늘은 첫 연습이라 가볍게 30회씩 두 번만 뛰었지만, 내일부터 대회(담달 4일)까지 매일 같이 연습한다고 하니,

 

나는 망했다....

(아무래도 요실금으로 올해부터 빠진 50대 동네 언니의 공석을 내가 메꾼 모양인데, 내가 여기 계속 산다면 앞으로 20년은 더 뛰어야 한다는 계산! 헉!)


담주 월요일에는 동네 노인회에서 가는 단체 마실에 따라가게 됐다.
노인회에서 돈도 다 내고, 젊은 사람들 몇 안 되니 끼워주는 거라고, 그냥 따라오면 된다고 하시는데,

- 이웃 동네만 해도 65세 이상만 갈 수 있는데, 데려가 주는 거라는 약간의 생색도 포함 -

됐거등요! 할 수도 없고...

아..... 난 운동회도 싫고 단체로 마실 다니는 것도 싫다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면 체육대회도 남았댄다..

이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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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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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도 없는! 덩굴성 기생식물이란다. 아흑. 스물스물 콩밭을 해 먹고 있다.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없으니 숙주인 콩을 뽑아내는 것 외에는 제거할 방법이 없다.

퇴비장이나 밭가에 버려서는 안 되고, 멀리 버리거나 태워야 한다고..

지금까지도 제법 뽑아냈는데, 오늘 확실히 정체를 알았으니 죄다 뽑아내야겠다.

아.........................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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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 상합 꿈나무  (0) 2013.09.03
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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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우가 찍어온 사진.

큰 고양이가 어쩌면 망고 엄마, 그 옆에 고양이가 어쩌면 망고 동생,

엄마 뒷모습을 동그마니 보고 있는 게 어쩌면 또다른 망고 동생이다.

애들이 못 먹어서 그런지 망고에 비해 아주 작다고 한다.

알고 보면 언니들일 수도 있어.

 

 

망고는 여전히 집안에서 살고 있다. 언제 부엌으로 내보낼 지 고민 중이다.

계속 같이 사는 게 좋을까, 도 생각해 보지만.. 자신이 없긴 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하고 있고, 위로 받고 있다.

 

집안에는 망고, 집밖에는 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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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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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는데 아직은 바쁘지 않다. ㅋ

봄에도 그랬다.

봄이 오면 (늦어도 4월) 씨뿌리고 모종 심고 바쁠 줄 알았는데,

농사 시작은 5월이었고 본격적으로 바쁜 건 김매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였다.

 

암튼 잘 자라지 못해 빨리 열매 맺은 팥이 많아서 며칠 새 팥꼬투리 말리고 까느라 바빴다.

편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옛날 식으로다가.... 일일이 손으로 깠다.

 

 

 

7.5kg 나왔다. 아직 팥밭에 남아 있는 팥이랑, 윗밭 고추 이랑 사이에 심은 팥이랑, 콩밭 떼우면서 심은 팥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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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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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YS 아저씨와 함께 상합을 캐러 갔다.

경운기를 한 곳에 세워두고 상합을 캔다.

 

 

그레를 끌다가,

 

 

톡 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허리 숙여 호미질을 한다.

 

 

망태에 주워담고서 또 그레를 끈다.

 

 

이 과정의 무한반복으로 상합을 캔다.

 

조개를 잡을 땐, 시험적으로 몇 미터 끌어보고 조개가 나오는 곳 근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어디에 조개가 많이 모여 있는지 잘 찾는 것이 그 날 포획량의 관건이 된다.

오늘은 YS 아저씨가 많이 신경써 주셨다.

데리고 가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조개가 잘 잡히는 자리가 나오면 계속 알려주셨다.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안정적인 연장은 필수다.

상합을 캘 땐 몸에 잘 맞고 훌륭한 그레를 써야한다.

그런데 우리 그레는 하자가 많다. ㅠ

한두 번 끌어보고선 이 힘든 일을 어떻게 할머니들도 하시나 궁금했는데,

YS 아저씨의 그레를 끌어보고 궁금증이 풀렸다.

넓고 평평한 날이 부드럽게 갯흙 속으로 미끄러지듯.....

아저씨도 어떻게 이 그레를 끌었느냐며 우리 그레를 갖다 버리라고 하셨다. ㅋ

짝꿍은 결국 힘으로 버틴 것이었다!!!!

죽바위에서 3일 동안 20Kg 가까이 잡은 것하며 오늘 잡은 것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ㅠ

 

오늘은 5시간 정도 나가 있었고, 상합 꿈나무답게 12Kg 잡았다.

막판에 아저씨 그레로 나도 5개쯤 잡았다.

어제 망둥이 낚시하러 오셨던 도반소농공동체 회원들이 좋은 값에 우리 상합을 팔아주셨다.

그 분들도 외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싼 가격에 갓 잡은 조개를 나누셨으니,

맛나게 기분 좋게 드셨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매일 10Kg 정도라도 꾸준히 잡았으면 좋겠다.

바쁜 수확철이 오기 전에 여유 있을 때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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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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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만 해도 열대야니 폭염이니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넘어서 춥다.

여기는 딱 6~8월까지 더운 모양이다. 5월까지도 심심찮게 도타운 옷들을 꺼내 입었던 기억이 있으니.

4월까지는 겨울이었고.

 

아침에 카메라 둘러메고 이것저것 찍다가 수수밭까지 들어갔더랬다.

가장 구석자리인데다 들깨를 헤치고 들어가야 해서 잘 안 가게 되는데, 날씨도 좋고 왠지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멋진 풍경을 보았다.

 

수수는 익어가고 있는데, 아직 논과 밭은 푸르다. 그 너머로 보이는 바다도 푸르다.

예쁜 곳이다.

 

섬. 참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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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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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죽바위에 나가서 조개 캤다.

둘이서만 나갈 수도 있으니, 이제 제법 섬에 적응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혼자서 그레도 끌고 조개를 캐서 담고 다 하지만

- 게다가 다섯 시간씩. 어떻게 그리들 하시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우리는 2인 1조로 움직인다.

 

어제는 2시간 반에 5~6kg, 오늘은 3시간 반에 7kg 정도 잡은 것 같다.

어제 잡은 건 초지 주인집에 선물로 드렸고, (배에 실어 보내면 외포리에서 픽업해 가는 식으로)

오늘 잡은 조개의 1/3은 솔재 오 아저씨께 드렸다.

볼음도가 고향이지만 외지에서 살다가 귀촌한 분인데,

모처럼 죽바위에 나오셨다가 힘들어서 상합 몇 개 주워서 그냥 들어가시는 걸 본 터라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상합 가격은 1관(4kg)에 3만원. 직거래 했을 때 그렇고, OO 수산에 보내면 2만 5천원 정도 받는다.

OO 수산이 독점이라 가격은 그 쪽에서 임의로 정하는 모양이다.

몇 해 전에 주민들 자체로 상합을 수매해서 유통해 보려 했는데,

OO 수산이 조개값을 얼마 더 쳐줘서 결국은 잘 안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씁쓸한 일이다.

 

게다가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로 살 때는, 식재료들이 죄다 비싸 보였는데,
얼치기라 해도 생산자 쪽으로 기울어 보니, 왜 이리 제값 받는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상합 1관 캐려면, 그레질을 최소한 수백 미터는 해야한다.

 

9~10월에는 상합 잡아서 생활비를 벌어볼 생각이다.

특용작물 하우스 재배 같은 걸 하지 않고 소농으로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맙게도 이 섬에는 별다른 일자리가 없는 대신 모두의 일터인 갯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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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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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 산행

다정한 일기/리 2013. 8. 27. 20:34

 

짝꿍이랑 포비랑 같이 뒷산에 올라갔다 왔다.

 

 

 

셀카 찍어보겠다고 하다가..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우리나라 꽃 같지 않게 생긴. 누굴까? 찾아보니 칡꽃이랜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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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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