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 해를 살고 있는데,
올해 처음 해 본 일이 정말 많다.
계절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본 것도 처음이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그런 것 말고,
식물의 이파리가 물기를 잃어가면서 씨앗을 맺는 과정 같은 것이 시계침의 움직임처럼 문득문득 눈에 들어온다.
밭이 비어가는 만큼, 마당이나 부엌 뒤꼍에는 갈무리를 기다리는 작물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토마토를 정리했다.
안녕, 고마웠어.
모든 게 부족했는데도 끊임없이 열매를 달아주어서.
밭에 나가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방울토마토 하나 똑 따서 가벼운 참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말이야.
오늘 마지막으로 찍은 토마토 사진이다.
참 이쁘네.
토마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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