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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3.08.12 173 - 언짢다
  10. 2013.08.12 173 - 망고 1

184 - 말도

다정한 일기/리 2013. 8. 23. 21:41

행정선 타고 말도 다녀왔다.

말도에는 일주일에 세 번 행정선이 들어간다.

현재 세 가구만 살고 있지만, 면적으로 보면 아차도보다 크다고 한다.

여기 분들도 벼농사와 바닷일을 생업으로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모두 바다 나가고 안 계셨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은 곳.

 

 

 

 

 

 

Thanks to 농업인 상담소장님, 선장님과 크루 아저씨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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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콩밭이다. 메주콩이랑 서리태 심고 나서 빈 자리에다가는 옥수수를 심었다.

생땅에 옥수수끼리만 심기도 했는데, 콩밭 사이에 심은 옥수수가 훨씬 건강하다.

 

 

얘네들은 비실비실하니 키가 얼마 크지도 못 하고 꽃을 피웠다.

 

 

콩밭의 옥수수는 정말 잘 자라고 있다. 아마도 콩의 질소 고정 효과 때문이겠지.

머리로 알고만 있었던 건데,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하다.

식물 세계에도 이렇게, 서로 어울리면 정다운 사이가 있다.

물론 모두가 정답진 않다.

 

+ 옛날에는 콩밭 고랑에 열무를 심었단다. 열무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니까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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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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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보다 볼음이 늦고, 샛멀보다 안멀이 늦고, 안멀에서도 우리집이 늦다.

뭐든 다 그렇지만 늦게 심기까지 했으니 오죽했으랴만,

고추는 빨갛게 변해야 할 것이 안 변하고 있으니, 조바심이 더 났더랬다.

하지만 동네 할매들 말씀처럼, '때 되면 된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밑거름 안 했어도 풋고추는 우리 먹고 장아찌 담고 남들 나눠줄 만큼 열렸다.

음식물 퇴비 만든 거랑 오줌 액비 몇 번, EM 몇 번 준 게 다지만,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우야든동 하나씩 둘씩 말려서 고춧가루 내 먹어야지.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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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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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적골 윗논 논둑 풀 베고 물 댔다. 논에 물을 대고 나니 안심이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모든일이 다 안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더랬다.

점심 먹고 쉬고 있었는데, m아저씨랑 js형이 우리집에 보관중이던 보행이앙기를 손 보러 오셨다. 상업적으로 상합을 잡기 위해서 기계를 개조했다. 우리집에서 약간 만지다가 은행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서 일을 마무리했다. 나까지 넷이 붙어서 기계를 뜯었다. 아저씨들이 무척 즐거워했다. 남자들이란...

나도 남자긴한데, 기계 뜯는일이 즐겁진 않다. 그래도 보조정도는 잘 하는것을 보면 나도 남자들이란에 포함되나보다.

해 저물 때, 다 마치고 m아저씨네서 저녁 먹었다. 아내는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이래야 오늘이 마무리된다.는 것이 우리 동네의 정서다.

상합 많이 캐서 생활비 좀 벌면 좋겠다. 작년 11월부터 수입 없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나도 아내도 약간 괴롭다.



괴롭지만 예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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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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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에서 개국 잔치가 있었다. 희생견은, 며칠 전 탈주극을 벌였던 회관 개 두 마리. 생의 막바지에 방아다리까지 내달리는 짧은 자유를 누렸구나. 떠난 개들의 명복을.

면출장소, 농협 직원들까지 잘 대접해 보낸 뒤, 할매들을 위한 옛날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노트북을 20인치쯤 되는 모니터에 연결하고, 77년작 '엄마 없는 하늘 아래'를 틀었다. 박근형 할배의 꽃미남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 할매들은 앉았다 누웠다 까무룩 잠들었다 수다 떨다를 반복하며 영화를 봤다. 마침 갯벌에서 가무락 잡는 장면이 나오자 한 마디씩 거들기도 하고, 큰아들로 나오는 어린 배우가 애기 업고 갯일 염전일 연기하느라 얼마나 힘들고 또 그 어머이는 얼마나 짠했겠느냐 안타까워도 하고, 돈 버는 거이 됐다 짠할 거 없다 퉁박도 주고.



할매들은 3시가 되자 12시의 신데렐라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양산 대신 우산을 받치거나 모자를 쓰고, 떡이며 레토르트 삼계탕이 담긴 봉다리를 달랑달랑 들고서. 영화는 15분쯤 남았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ㅋ 다음 번엔 비 오는 날 한 편 보여달라시는데, 요새 걸로 하나 골라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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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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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 밭에 EM을 줬다. 콩이랑 팥에도 EM을 줬다. 꼭 줘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사둔 것과 얻어온 것이 있어서 그냥 줬다. 고구마 밭에서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했다. 우리밭에는 다시 안 오는 줄 알았는데, EM 덕분에 알았다. 직파한 흰콩에 최근에 고라니가 다녀간 것도 직파한 서리태 잎에는 벌레 먹은 구멍들이 많다는 것도 EM 덕분에 알았다. 비닐 씌우고 육묘해서 키운 녀석들은 큰 문제 없어보인다.

 

 한적골 윗논에 물이 말랐다. 드렁허리가 구멍을 낸 것은 아닌듯한데, 이유를 모르겠다. 원래 잘 마르는 논이라 물을 많이 잡으라는 조언을 올초에 듣긴 했었다. 논 세 배미 중에 가장 잘 된 자리기 때문에 물관리를 잘 하고 싶다. 내일 낫들고 가서 논두렁 풀 깎으면서 어디 구멍난 곳은 없는지 자세히 봐야겠다.

 

 논이든 밭이든 꾸준히 다니면서 지켜봐야 잘되고 있는 것도 잘못되고 있는 것도 보인다.

 

 작물을 심어 키우는 데 있어서 내년에는 이렇게는 하고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늘은 마을에서 개국을 먹었다. 맛있었다. 회관 뒤에서 기르던 외로운 강아지 두 마리가 나와 동네 어른들의 여름나기 희생양이 됐다. 개국 먹고는 망둥이 낚시 갔었다. 먼저 세 마리 잡았었는데, 오늘은 다섯 마리 잡았다. 다음에는 20마리 잡아야지.

 

 어디에 어떻게 파느냐도 문제지만 일단은 별탈 없이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매일매일 논밭으로 다니면서 고구마에 돼지가 들어오지 않기를, 들깨에 나방이 들러붙지 않기를, 콩과 팥과 수수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도지는 낼 수 있는 양의 쌀을 수확하기를 바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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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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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 일진

다정한 일기/우 2013. 8. 17. 09:13

 



눈병이 났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그때부터 오른쪽 눈이 붉그죽죽하다.

뒷머리에 빵꾸가 났다. 엊그제 아내가 머리를 잘라줬다.

데스크탑도 병이났다. 며칠전에 전기가 갑자기 나갔었는데, 그때 온보드 vga가 명을 다하셨다.

어제 오후에 농수로에 물 돌린다는 문자를 확인하고는 황급히 물꼬 막아놓고 배에 올라탔다. 안과는 문을 닫았다. 컴퓨터 가게에 갔더니 그래픽 카드 꼽아주는 값 칠만원을 부르더니 모델명도 알려주지 않는다. 불친절하다. 그냥 나왔다. 컴퓨터 괜히 들고 나왔다. 온수리에서 밥을 먹을랬는데,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우리가 들어간 식당은 밥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쌈 만원 적힌 좌판에서 만원어치 달라고 했더니 자꾸 이만원어치 사가라고 했다.

아침에 변기가 막혔다. 잠깐의 판단 착오로 물이 살짝 넘쳤다. 라면을 끓여 먹을랬는데, 물이 끓다가 가스가 다 됐다. 전기 플레이트를 찾느라 시간을 소비했다. 지금 이걸 쓰고 있는 버스 안에서는 어떤놈이 바닥에 뱉은 껌 밟았다.

눈병, 뒷통수, 컴퓨터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한 것이 없다. 왠지 꾸역꾸역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졌다.

얼른 집에 가서 포비, 망고랑 놀고 김장밭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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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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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 한다고 아내랑 모기 때려잡고 있었다. 엊그제 칠팔십 마리 잡았더랬다. 덕분인지 어제는 모기 없이 잤는데, 오늘도 그제만큼 잡았다. 여튼 모기 때려잡고 있다가 정수리를 긁었다. 아직 덜말라서 축축한 머리 안쪽에서 포비를 만질때의 느낌이 났다. - 아침마다 포비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어주는 것이 눈뜨고 담배 물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 사밀리미터 정도 크기의 진드기 한 마리가 손톱에 딸려나왔다. 한 시간 전에 머리 감았는데, 수건에 붙어 있었을까? 충격받았다. 지후가 증언하길, 세탁기 다 돌았는데 그 빨래에서 진드기가 나왔다고 한다.

현재 모기는 거의 다 잡은듯한데 자꾸만 심정적으로 머리가 가렵다. 모기도 진드기도 사랑도 미움도 다 잊고 고양이 망고가 돼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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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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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는 바도 있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바도 있지만, 그런 사족은 다 빼고 감정만 쏟아내 보자.

 

정말 짜증난다.

그들의 자기중심성. 배려없음. 무책임함.

 

휴가철에 손님을 받고,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서 수익을 작목반 공동비용으로 하자고 했다는데,

그건 말뿐이고 현실은 한두 사람이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손님들과의 연락, 각종 조율은 짝꿍 혼자 다 한다.

물론 손님들이 머물고 간 숙소 뒷정리에 나서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예상했던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이런 식이라면 어느 누가 여기 와서 함께 일하며 살고 싶을까?

빈집과 농지를 제공받고 여러 가지 고마운 점들이 있어 우리도 이만큼 애쓰고 있는 건데, 정말이지 너무하다.

 

서로 잘못한 것들이 쌓여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청년회와 노인회를 보고 있으면 참 한심스럽다.

청년회에서 노인들이 싫어할 만한 일을 만들지 않고, 좀더 잘 하면서 마음을 열도록 하면 좋겠는데,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할 말은 많은데, 아저씨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의구조에 내가 굳이 들어가서 싫은 소리만 늘어놓기도 애매하다.

그나마 여름 농한기에는 다들 바깥일이 우선이라 회의를 할 수도 없다.

 

주거공동체에서 왔던 한 젊은 친구가, 그동안 시골로 좀 다녀봤는데 정작 맘에 맞는 사람들을 만난 건 인천이라고 했다.

귀촌이든 귀농이든 그들과 함께 해야겠다며, 결국 공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의미있는 말이다.

짝꿍은 사람보다 공간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도, 공간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은, 나이가 많건 적건 비슷하건, 마음을 나누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이들이면 좋겠다.

나만 옳다거나 내가 옳다거나 하지 않고.

 

손님들에게는, 경우의 수를 알려주고 좋은 방향을 일러주고 그들이 결정하도록 하면 된다.

우리들끼리는, 다양한 의견을 서로 막지 말고 자유롭게 풀어낸 다음 하나하나 이유를 들어가며 함께 결정하면 된다.

그렇게 좀 하자구요, 이 아저씨들아....

왜들 그렇게 제멋대로냐고요.

왜들 그렇게 나만 잘났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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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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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 망고

다정한 일기/리 2013. 8. 12. 21:42

 

 

망고는 아기 고양이다. 그러니까... 아기다.

많이 자고, 자다 일어나면 삐용삐용 울며 먹을 것을 찾는다.

먹을 때 내는 소리도 있는데, 거기엔 맞춤한 의성어가 없다.

'세상에 이렇게 맛날 수가' 정도의 소리를 내며 최선을 다해 밥을 먹는다.

 

망고는 내 발을 보며 움직인다.

발이 부엌을 향하면 부엌으로, 거실을 향하면 거실로..

어설피 만든 장난감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내가 움직일 때마다 생겨나는 그림자의 펄럭임이나 바지에 새겨진 로고의 움직임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리곤,

잔다.

 

넙적다리 안쪽에 몸을 길게 늘여 펴고,

잔다.

책상다리가 만든 작은 공간에 몸을 둥글게 말고,

잔다.

허벅지 바깥 그늘에 등을 기대고,

잔다.

 

지금도 잔다.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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