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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6.13 112 - 고구마밭 소식
  4. 2013.06.13 110 - 첫 번째 기념일
  5. 2013.06.12 112 - 멧돼지
  6. 2013.06.11 111 - 이런저런
  7. 2013.06.07 107 - 달팽이, 애벌레
  8. 2013.06.06 106 - 모내기
  9. 2013.06.05 105 - 한련화 2
  10. 2013.06.03 103 - 해당화

114 - 수수

다정한 농사/2013 2013. 6. 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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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모 심었다. 아내랑 둘이 심었다. 참으로 삼립빵을 먹었다. 즐거웠다. 포트에 키운것은 다 심었다. 밭 구석에 모 부어둔 것은 다 못심었다. 내일 마저 심는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뿌려 놓은 강낭콩에 꽃이 피었다. 오늘 심은 수수도 잘 자라려므나.

내년엔 오월 중순에 직파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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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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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적응하는 일은 금방 끝났다.

이제는 섬을 탐험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대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일에 적응하는 것은, 몇 년이 걸릴 지 모를 일이다.

 

물론 모두에게 적응할 생각은 없다. 그게 가능한 일도 아니고.

나는 보통 70대 이상 어르신들 앞에서는 말 잘 듣는 젊은이가 된다.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충고도 듣고 꾸중도 듣고 칭찬도 듣고, 잠자코 듣거나 '네'라는 답만 한다.

심적이든 물리적이든 거리가 있는 5~60대 앞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좀더 가까이 지내는 5~60대나 이하 세대 앞에서는 본래의 내가 된다.

나를 그다지 숨기지 않는 데는,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요, 당신은 어떤가요, 우리 잘 지내봅시다, 

대강 이런 뜻이 숨어 있다.

그래서 때로는 15~20년 연상의 아저씨들 앞에서 언성을 높여가며 열성을 다해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토론도 건다.

 

그런데 어제의 술자리에는 실수를 했다. 

가면을 써야 하는 자리였는데, 가까운 분들이 함께 하는 바람에 마음이 풀어졌다.

나는 그렇다.

젊은 사람은 자고로 어른들 말씀을 들어야지, 거기에 토 다는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께는, 그 분의 마음이 편해지는 쪽으로.

나도 다 겪었고 시골생활은 그러하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내 말의 의도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요, 라고 아무리 말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싶은 분께는, 역시 그 분 마음이 가는 쪽으로.

귀농에 성공하는 길은, 하우스 재배를 기반으로 하는 특작의 대가가 되고 체험 농장을 운영하고 펜션을 운영하는 거라고 그것 밖에 없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께도, 그 분들 마음에 와닿는 답을.

(저는 그런 데 관심없어요, 삶의 방식은 다양한 거니까요.... 라는 말을 함으로써 - 물론 불퉁스럽게 말한 건 아니었다! -  뭔가 호의를 가지고 말을 건네준 상대가 무안해 하면서 스스로를 방어하느라 나를 공격하려는 태도로 바뀌는 것을 굳이 볼 필요는 없잖아.)

 

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의 살아온 역사가 있고, 그것이 그들의 생각을 만들었고, 그들이 믿는 바가 있고 그들의 방식이 있고 나와는 다를 뿐이다. 아쉬운 점은, 나는 '당신과 나는 다르다'라고 했을 뿐인데, 대개 내가 '당신은 틀렸어'라 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방어적으로 변하고, 나를 공격하게 되고... 나는 또 이게 뭐냐, 관두자 싶어지고... 반성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내 태도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겠구나 하는 점. 어쩌면 내 안의 깊은 곳에서는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 나를 들여다 보고 성찰해야 할 지점이다. 그리고 모든 대화에서 진심으로 상대의 말을 귀기울여 들을 것. 순간순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잊으면 또 되새기고, 또 되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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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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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상 죽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리며 애써 마음을 비워 놓았다.

비 온 뒤 찾아간 고구마밭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은 소식,

고구마가 거의 다 살았어요.

감자와 함께 구황작물로 알려져 있는 고구마, 정말 강한 식물이란 걸 다시금 느낌.

끊어진 줄기 끝에서도 잎이 자랐으니...

앞으로도 잘 커다오.

 

 

 

나쁜 소식,

멧돼지가 다녀갔어요.

이런, 심은 지 얼마나 됐다고... 밑도 안 들었는데 멧돼지가 밭을 헤쳐놓고 가다니...

마침 지나가던 샛멀 할아버지 한 분이 직접 확인하셨으니.... 우리 동네 핫이슈는 당분간 멧돼지 출현일 것이다.

짝꿍과 O 아저씨가 드럼통을 묻어 두었는데, 어찌 될 지.. 지켜보자!

(정말 잡히면 그 멧돼지 어쩔.... 다른 곳에 가 줄래? 사는 데를 알려주면 먹을 것을 갖다줄테니 밭만은 해치지 말아다오, 할 수도 없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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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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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 한가운데서
쏟아지는 별빛 아래 입맞추고

토마토 지주대를 세우고
흰콩을 포트에 넣고
논가장자리 모를 떼우고

한밤의 갯벌에서 밴댕이와 황새기를 줍고
갯벌의 끝과 바다가 만나는 곳까지 같이 걷고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발밑에는 잔별 같은 불씨가 반짝이고
...
첫 번째 결혼기념일은 이렇게 지나갔다.
뭐가 더 필요하겠니, 이거면 됐지, 싶었던 하루.

(어머님이 맛난 거 먹으라고 용돈을 주셨다. 덕분에 강화 나가서 옛날 스타일루다가 갈비랑 냉면 먹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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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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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밭에 멧돼지가 다녀갔다.
심란하다. 고구마는 아직 알도 안 들었는데, 멧돼지는 이리저리 쑤셔보다가 나갔다.

에효. 라디야~~~~~~

트랩을 설치했다. 제발 걸려다오.



이런 자국이 여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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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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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분 교통정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 시간을 지킨다. 시보는 00으로 끝나기 때문에 제 시간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단 생각이 드는데, 항상 정확하게 57분을 지키는 일은 놀랍게 느껴진다. 나는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가?

o형이 일하는 방식은 이렇다. a부터 z까지 해야할 일이 있다. a를 마치고 b로 b를 마치고 c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a를 마치고 b를 하러 가다가 k가 생각나면 k를 m이 생각나면 m을 한다. a를 하러 가다가도 갑자기 다른일이 떠오르면 다른일을 한다. 이런식으로 먼저 할 일들이 뒷전으로 밀려난다.

o형이 일하는 방식은 또 이렇다. 어떤일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반대해도 반대하는 말만 귀로 듣고 그냥 자기 하자는 대로 하고 얼마후에 그 일에 대해서 잊는다.

그러니까 o형은 그때그때 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일을 한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한다. 한마디로 같이 일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가 좀 힘들다.

이 형이 아침 여섯시에 일 하자고 와서는 왜 아침에 논에 가보지 않냐고 얘기하거나 - 제가 다섯시에 논에 다녀와서 형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게 아니잖아요? - 고구마 모종값을 비싼데 왜 지불했느냐고 얘기할 때는 - 그럼 고구마 모종 사서 다 심고 돈을 주지 말란 말입니까? - 정말 빡친다.

신경 써줘서 고마운 건 고마운거고 빡치는 건 빡치는거다.

세대차이와 지역정서, 개인의 성향까지 세 가지를 맞춰가면서 일 하려니까 힘들다. 이렇게 부닥치면서 접점을 찾고 적응을 하고 삶은 계속되는 것이겠지.

결과적으로 일은 크리티컬 데미지 없이 흘러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농사일은 크리티컬만 맞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어젯밤에는 p형네 그물에 다녀왔다. 물이 빠진 바다 한 가운데서 손님들이랑 밴댕이, 병어를 썰어 먹었다. 지후도 함께 갔다.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어제는 계획대로 콩도 pot에 넣었다. 결혼 1주년 기념일이 그렇게 흘러갔다.

아내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우리는 이 섬이 좋고 수입이 없는것을 제외하면 생활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지나고 나면 다 아무것도 아니다. 삶도 죽음도 다 부직없다랑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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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흰색 조뱅이. 흰색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게 다리는 잘라도 다시 돋아 나온다는 사실도 어제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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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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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마쳤다.

새벽에 텃밭에 나갔다가 달팽이랑 애벌레를 봤다.

달팽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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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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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면 모내기가 끝난다.

 어제도 오늘도 엊그제도 힘들었고 오늘도 힘들었다.

 JS형네 못자리 철거했다. 600개가 넘는 모판을 풀숲에 버렸다. 모자라는것 보다는 남는것이 낫다.

 모내기 마치면 깻모 붓고, 수수 심고, 흰 콩 심어야한다.

 

대략 이런 느낌으로 모판의 모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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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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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하루 집을 비운 사이에 아내가 씨앗부터 공을 들인 한련화가 피었다.가 아내가 돌아오니까 졌다.

인생이란 그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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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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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는 이런저런 추잡스럽고 후진일들이 있고 길가에는 찔레꽃이 논둑에는 해당화가 피었다. 해당화한테는 미안한 소리지만 해당화는 추잡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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