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5'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6.15 115 - 여러가지, 개국
  2. 2013.06.15 115 - 땀의 계절, 개국 2

 

  여전히 걱정이 많지만 바빠서 덜 걱정하는 지후의 창가 - 여름

 하루종일 콩이랑 팥이랑 수수랑 심은 지후의 아이폰 이어폰 - 흙색줄이 예쁨,  때도 많이 안타고 좋을 것 같음

엊그제 포트에서 옮겨 심은 눈개승마 - 계획대로라면 이런게 수백개 있어야 하는데, 20여개 남짓이다. 내 불찰이다.

 

 고구마밭에 가서 풀쟁기로 고랑을 밀었다. 풀이 짧을 때, 사용하면 효과가 좋겠다. 긴풀도 힘으로 밀면 다 잘려나가긴 한다. 콩, 팥, 수수 심었고 중간에 논에 물댔다. 논에 물대는 것은 JS형이 알려주셨다. 앞으론 제가 잘 할게요.

 시영네 아줌마가 아내가 일하는 걸 보더니 나한테 친정엄마한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후야 일단 월요일 오전까지만 고생하자. 일단!!

 점심에는 개국을 먹었다. 우리 동네분들은 보신탕을 개국이라고 한다. 우리엄마가 닭백숙을 닭국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개국 맛있었다. 수박도 먹었다. 수박도 맛있었다.

 저녁에는 숭어찌게랑 숭어구이를 먹었다. 지후가 요리하는 걸 즐기지 않았으면 우리는 주로 라면만 먹거나 간장에 밥 비벼 먹었을지도 모른다. 혼자 산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부부가 함께 사니까 맛있는 걸 같이 먹는쪽이 좋다. 얼른 회 써는 기술을 향상시켜서 둘이 숭어회 썰어 먹어야겠다. - 아직은 다듬기도 버거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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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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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

무진장 덥다.

 

하지만 우리로써는 본격적인 노동의 계절이다.

뒷밭에 드디어 잡곡을 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수, 흰콩, 검은콩, 기장, 팥 등을 심고 있거나 심을 예정이다.

오전일하고 점심 먹고 나서 눈 붙이고 오후일 한다.

8시간쯤 일하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시간이 땡볕이니 고되긴 하다.

고랑에 앉아서 일했더니 이어폰줄도 흙빛이 되었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 일하다가 바람이라도 한 줄기 지나갈 때면 어찌나 시원한지.

 

오늘은 우리 동네 개 잡은 날.

회관으로 갔더니 여섯 상이나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들어갔다. 바쁜 사람에 대한 할머니들의 배려다.)

회관 강아지들은 아니고, 사 온 개를 잡았다고 했다.

여기 분들은 보신탕을 '개국'이라고 한다.

 

한달 만에 모두 모여 식사하는 날,

오랜만에 보는 내 얼굴에 할머니들이 이것저것 묻고 또 당부하신다.

 

고구마밭 풀약은 줬냐.

아침에 일찍 일하고, 땡볕에서는 절대 일하지 마라.

친정어머니가 (일하는 거) 보면은 당장 데려가고 싶을 거다, 어린 것이 저 고생이니.

종일 밭에 앉아 있는 거 보는데 내가 다 가슴이 아퍼.

올해 한 번 해 보고, 내년엔 집어쳐. 그거 하다 골병 드는 거야.

 

육모초(익모초) 잎을 우유랑 같이 갈아서 먹으면 일사병 예방에 좋다는 사실도 알았고,

갓 담근 김치도 한 통 얻었다.

 

잠도 달게 자고 기운 돌아왔으니 이제 팥 심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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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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