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은 꽃마리, 하얀색은 쇠별꽃
우리집에는 내 개인 화장실이 있다. 박넝쿨이 지붕으로 올라가면 너무 무거워서 지붕이 무너질까봐 지붕 밑으로 밀어 넣었더랬다. 걔네들이 화장실 안으로 파고 들어와서 이렇게나 자랐다. 화장실에서 조롱박 따게 생겼다. 이 넝쿨들이 내 엉덩이를 찌를 수도 있겠다. 사진 좌하단이 똥무덤 우하단의 통들은 모아둔 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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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번 단호박은 다 익어 보여서 땄는데 찌고 나서 덜 익은 걸 알았다. 1번 옥수수들 역시 마찬가지. 1번 조선오이는 아직 딸 때가 아닌 줄 알았는데 그건 5번쯤 되는 것이었고 1번은 노각이 되어 있었다.
3. 조롱박이 엄청 잘 자라고 있었는데 곁순 정리했다가 망했다.
(이 녀석도 잘려나갔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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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배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오는 중이다. 집을 나선후로 쭉 기분에 별로였다. 잠을 많이 못 잔 탓도 있고 서울에 오니 너무 번화해서 울컥헸던 탓도 있고, 짜증의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내가 짜증이 나면 아내가 내 눈치를 보고 아내가 짜증이 나면 내가 아내 눈치를 본다. 부부란 그런것인가? 서로에게 짜증난 것이 아니니 눈치는 안 보고 살면 좋겠다.
어제는 설국열차를 봤다. 한줄로 평하자면 평범한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였다. 그래도 지후가 좋아했고 어랜만에 영화관에 갔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어떤 만족감을 줬다.
결혼식장에서 고기 위주로 실컷 먹고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강화터미널에 도착하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고 외포리에 와서는 그 안도감이 안정감으로 바꼈다. 지금은 배 안인데 동네사는 d가 캔맥주를 사줘서 개운하게 마셨다. 그것도 만족스럽다. 집에 돌아간다는 것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앞으로도 쭉 그래야 할텐데....
밭에 돼지나 고라니가 다녀가지 않았어야 하는데. 별일 없겠지.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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