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오는 중이다. 집을 나선후로 쭉 기분에 별로였다. 잠을 많이 못 잔 탓도 있고 서울에 오니 너무 번화해서 울컥헸던 탓도 있고, 짜증의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내가 짜증이 나면 아내가 내 눈치를 보고 아내가 짜증이 나면 내가 아내 눈치를 본다. 부부란 그런것인가? 서로에게 짜증난 것이 아니니 눈치는 안 보고 살면 좋겠다.
어제는 설국열차를 봤다. 한줄로 평하자면 평범한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였다. 그래도 지후가 좋아했고 어랜만에 영화관에 갔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어떤 만족감을 줬다.
결혼식장에서 고기 위주로 실컷 먹고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강화터미널에 도착하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고 외포리에 와서는 그 안도감이 안정감으로 바꼈다. 지금은 배 안인데 동네사는 d가 캔맥주를 사줘서 개운하게 마셨다. 그것도 만족스럽다. 집에 돌아간다는 것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앞으로도 쭉 그래야 할텐데....
밭에 돼지나 고라니가 다녀가지 않았어야 하는데. 별일 없겠지. 휴우
짤방은 외포리 이발소 앞 강아지와 지후, 아내가 강아지 보고 기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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