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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1.05 318 - 굴, 소라, 계획, 포비
  3. 2014.01.03 2013년 우리집 손님 결산~ 2
  4. 2014.01.01 314 - 영지버섯
  5. 2013.12.28 310 - 소설에서 이르길 1
  6. 2013.12.23 305 - 달력
  7. 2013.12.20 302 - 윷놀이
  8. 2013.12.20 302 - 마을총회와 윷놀이
  9. 2013.12.19 301- 마을총회
  10. 2013.12.18 300 -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나의 자세~

2014년부터는 네이버 블로그를 쓰기로 했어요.

 

http://da_farm.blog.me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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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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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k누나랑 바다에 나갔다. 배를 타고 선창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로 가서 소라 줍고, 굴배 땄다. 소라는 삶아 먹고 굴은 까 먹으면 된다. 자고 일어나서 먹어야지.

오후에는 아내랑 올해 계획을 세웠다. 결론은 우리의 소신은 지키면서도 생활비는 버는 것이다. 우리의 소신이 어려운 부분인데, 나도 아내도 인문학적 소양이 척박하다보니 소신이랄 것이 없다. 물론 농사는 쭉 비닐 쓰지 않고 화학비료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짓는다.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에 둥지를 탈출한 포비가 동네 닭들을 물어 죽였다. 포비야 널 어쩌면 좋을꼬. 일단 다시는 탈출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망고 중성화 수술도 시키기로 했다. 우리 동물 식구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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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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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 민중의집 지인들 - 배마에, 빛쟁이, 트로이, 미정샘, 라디오네, 기린, 서화님, 쎄이

08월 은정봉규, 대선치훈우람

09월 영일현이호진

10월 영재보혜

12월 신애성준

 

대선이는 다섯 번쯤 다녀갔다. 올해도 자주 와. ㅋ

민중의집 지인들은 올해도 현충일에 온댔다. 꼭 와요. 작년에 못 왔던 사람들도 오세요. ㅋ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참세상 지인들도 한 번 다녀가면 좋겠다.

토끼똥 공부방 졸업생들도 다녀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중고경운기를 꼭 마련해서 조개 캐러 가는 건 우리끼리 가능하면 좋겠다. 

 

손님들이 오면, 잘 해 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피곤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두 너무 반갑고 즐겁고 그렇다.

그러니까, 놀러와요.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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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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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동네 친구 k한테 영지버섯 채집을 배웠다. 집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언덕 같은 산 - 요옥산 - 을 다니면서 죽은 참나무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영지를 땄다.

어제는 해넘이 본다고 놀러온 친구 둘이랑 그저께 배운 걸 실습했다. 한 번이라도 해 본 놈이 낫다고 내가 엄청 큰 버섯을 발견했다.

동네에 영지버섯이 있는 이유는 동네분들이 예전에 영지버섯을 재배했었기 때문이다. 동네에 장뇌삼이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살기 위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형님 형수님들이 행한 어떤 노력들이 세월과 함께 쌓이고 나는 그 위에 숟가락을 얹는 느낌이다. 나의 노력도 그렇게 쌓여가겠지. 대를 이어 살아간다는 게 이런것이겠지.

올해로 서른일곱이 되었다. 나이 먹는 일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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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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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28, 사월의미 칠월의 솔, 김연수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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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 달력

다정한 일기/우 2013. 12. 23. 21:34
달력이 세 개 생겼다. 농협, 수협, 교회 달력이다. 우리 동네는 물 때가 나와 있지 않은 달력은 달력으로 치지 않는다. 조수표도 가급적 외포리 기준으로 나와 있는 것이 좋다. 농업, 어업, 교회는 볼음도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다.

올 2월에 이사 오는 바람에 물 때 달력이 없어서 조개 주우러 갈 때 여러가지로 섭섭했더랬다.

달력이 생긴것만으로도 우리 동네에 좀 더 다가간 느낌이다. - 마음속에 아직 확실히 이곳이 우리 동네란 느낌이 없기 때문일까? - 우리 동네는 우리 동넨데 좀 더 친숙해져야 하는 우리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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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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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에서 윷놀이를 했다. 어제 총회를 했으니 단합대회도 한 번 하자는 취지다. 참가자 리스트를 작성해보니 볼음 2리 주민은 23명이다. 나는 참 작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 새삼스럽다. 토너먼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딱 맞아 떨어지는 수가 아니었다. 중간중간 적당히 부전승을 끼워 넣으면 될 것인데, 그걸 정하는데 삼십분 걸렸다. 나는 참 작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 동네 어른들은 이렇게, 몇 십년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쌓아오며 살아오셨구나. 아내 말대로 고개를 끄덕여본다.

ks할머니네 뽁뽁이 붙이러 갔더랬다. 심야전기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하셨다. 이런때 단순 오작동인 경우를 많이 봤더랬다. 그래서 강화 본도에 있는 보일러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몇 가지 조치를 취했는다. 오늘밤에 지켜봐야 확실히 고장인지 알 수 있다. 할머니는 얼마나 애가 타실까? 할머니가 혼자 살기에 힘든 동네다. 뭐 당장 나만해도 오토바이 뒷바퀴 때문에 뭍에 한 번 나갔다 와야한다.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이곳 하늘의 별만큼 - 우리동네에선 가끔 은하수도 보인다. - 많다.

동네 이벤트가 끝났으니 이제 일해야겠다. 올해 안에 볏짚 수거를 마치고 망고 캣타워 만들어야지.


엄마는 아침에 전화해서 춥게 지내지 말라고 한 걱정을 했다. 장모님은 이런저런 것들을 택배로 보내셨다. 역시 믿을 건 가족 뿐인가. 잠깐 생각했다. 어디 믿을 것이 가족 뿐이겠는가. 누가 됐건 뭐가 됐건 내가 믿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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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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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을총회, 오늘은 윷놀이.
일도 많이 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었고, 잘 놀았다.


이러쿵 저러쿵 드는 생각이야 많지만,
가치판단을 떠나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본다.
모두들 이렇게 마을에서 살아오셨구나......
이렇게 이 마을이 유지되어 왔구나...
마을이 자라나는 동안 결정되고 행해진 어떤 것들이 가지는 관성의 힘이란 무척 강한 것이구나...

평균 세 번의 모를 던지며 여자부 1등 자리에 오른 고 할머니가 남자부 1등 강 할아버지의 기세를 꺾고 역전승 했다.

에헤라 디야~~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주어진 상품은, 식기 세트와 양말 두 켤레.
할머니 두 분이 당신 몫의 양말을 건네주셔서 우리 양말은 다섯 켤레가 됐다.

 

 


겨우내 매일 같이 회관에서 점심 해 먹는 일이, 이 분들께는 일상인데.. 나에게도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적응하고 나니 할 만한 일이 되었달까. 일의 분담이 잘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칠십 대 할머니들이 아침 일찍 밑준비를 해 두시면, 그 아래 세대들이 지지고 볶고 끓이고 해서 차려 내고 치운다. 혼자 사는 팔십 대 할머니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으니, 그 점이 참 좋다.

내일도.. 젖과 꿀과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한 마을회관으로 출근. ㅋ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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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총회를 했다. 노인회, 부녀회가 올해의 수입과 지출을 알려주고 몇몇 사람이 이장에게 불만 사항을 얘기하니 총회가 끝났다. 매년 총회마다 오늘 같았겠구나 내년에도 같겠구나 생각하니 (나도 사람들도 동네도 싫어졌다.) 답답해졌다.

뭐, 됐고

그래서, 그래 나만 잘 살면 되는거야. 생각했다.

그랬는데 저녁에 y이장님이 집에 오셔서 나랑 관계없는 동네 상조회원들 연락처를 만들었고 단체 문자도 보냈다. - 무료문자 다 썼다.

그래,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면서 같이 살아보자. 생각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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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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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가 책임진다. 처음 보급할 때는 전기세가 실제로 저렴했던 모양이지만, 몇년 새 비용이 엄청나게 뛰어 사기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년 4월까지는 무척 추울 텐데, 11월 전기세 이야기 들어보면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무를 때거나 화목난로를 함께 써도 2~30만원씩 나온다고... 냉골에서 지낼 수도 없고, 오래된 시골집을 따뜻하게 하다 보면, 별 수 없이 그렇게 된다. 패시브 하우스니 하는 것들은 꿈에나 나올까. ㅎ

이사오면서 덜컥 겁먹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여름에는 적당히 덥게 살고, 겨울에는 적당히 춥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적당히'를 어느 정도에 두어야 할까, 막연할 수밖에. 여름 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집안이 시원하기도 하고, 열대야라 해도 도시에서처럼 괴롭지는 않았으니까. 문제는 겨울나기다!

보일러 실내온도는 14도인가 15도에 맞췄다가 1도씩 내리기 시작해 지금은 11도. 전기세는 8만원 정도 나왔다. ㅠ 어떻게 사나 겁먹었는데, 그럭저럭 지낼만 하다. 전기장판에도 너무 의지하지 않으려 한다. 방한텐트, 보온물주머니, 털실내화 3종 세트를 마련할까 고민 중. 무엇보다... 이 집을 조금 손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이라 아무런 생각조차 안 난다는 게 문제다. 둘레에서 재료를 구해 만들어 쓰고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뭐든 필요하면 돈들여 사는 것에 익숙하게 살아온 탓이다. 여전히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밑천이 얄팍해서 마냥 그럴 수도 없다는 거. ㅋ 그러한 조건이 우리에게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삶의 기술만큼은 하나둘씩 늘지 않을까? 불편한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도 조금은 생겨나지 않을까? 인간이 불편해져야 지구가 편안해지지 않을까? 누군가의 눈에는 너희는 아직 멀었어, 일 것이고... 누군가의 눈에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일 것이지만... 누군가의 눈이야 누군가의 눈이고 내 눈은 아니니까... 핥핥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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