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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0 231 - 한글날
  2. 2013.10.08 230 - 주문이 들어온다!!
  3. 2013.10.07 229 - 이런저런
  4. 2013.10.07 229 - 들깨 타작은 힘들어 ㅠ
  5. 2013.10.04 226 - 체육대회 그 후
  6. 2013.10.04 226 - 체육대회
  7. 2013.10.04 226 - 체육대회
  8. 2013.10.03 225 - 정신줄
  9. 2013.10.02 224 - 계절이 저문다 1
  10. 2013.10.01 223 - 나들이

한글날이다. 아저씨들이랑 술 먹고 집에 들어왔다. 안주는 갓 잡은 숭어랑 농어새끼 회였다. 섬에 사니까 회를 무척 자주 먹는다. 좋다. js형이 울분을 토했다. 대화의 부재가 낳은 결과다. 나조차도 쿨하게 뱃속에 있는 얘기을 털어놓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 일을 어째야할까?

지후랑 고구마 순 질렀다. 관리기를 쓰려고 휘발유도 빌렸는데, 기계는 나의 것이 아니었다. 애초부터 생각대로 낫으로 순을 질렀어야했다. 결국, 기계보다는 몸을 써서 하는 것이 나도, 아내도 모두가 편한 방법이다.

내일까지 열심히 하면 순 다 지르고 비닐도 벗긴다. 그러고 나면 또 기계가 필요한데, 지금 생각에는 농활 학생들이랑 호미로 고구마를 캐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고구미랑 통화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더니 돌아오자 마자 결혼이다.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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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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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뭔가 먹을거리를 키워 본 것도 처음이고,

그걸 팔아보는 것도 처음인지라...

싱숭생숭 조마조마한 게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고구마가 이쁘게 잘 나와줘야 할텐데, 싶기도 하고,

받은 분들이 맘에 들어해야 할텐데, 싶기도 하고..

다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인데, 정신이 바짝 들기도 하고..

 

암튼 고맙습니다!

고구마 열심히 캐서 보내 드릴께요.

맛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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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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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미에게 엽서가 왔다. 포카라에서 왔다. 이등병이 처음 집에 쓴 편지같은 서투다.

kk할머니네 들깨를 털었다. 혼자서 가누지 못할만큼 뭔가를 심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o형은 큰 목소리와 일 할 때의 세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음이 분명하다. 단 kk할머니는 전화를 잘 받으신다. 들깨 터느라 아내가 지쳤다.

다정한 농부 스티커를 받아야 한다. 어제 오후에 받으러 갔더랬는데, 배에서 못 찾았다. 오늘은 배가 바껴서 못 받았다. 이게 다 아내가 어제 아침에 택배 아저씨의 전화를 받지 않고 확인 전화를 하지 않은 때문이다. - 와이파이만 쓸거면 전화 없애라.

주말에 성대 농활대가 오면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그 전에 순 지르고 비닐도 걷어야 한다. 내일은비가 온다고 한다. 괜히 마음이 급하다.

난생 처음 생산물 주문을 받았다. 선금을 받은만큼 부담도 크다.

고구마 사준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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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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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고 할머니 들깨 타작에 동참했더니, 손목이랑 팔꿈치께가 시큰거린다.

우리 들깨도 털어야 하는데 어쩐다냐. ㅋ 

 

일도 배울 겸 거들 겸 겸사겸사 갔던 건데, 겸사겸사 할 일이 아니네.
도리깨라는 걸 써봐야겠다.
막대기로 터는 방법으로는 팔에 무리가 갈 수밖에.

 

몸 상하지 않고 작업시간을 줄이려고 다들 기계를 쓴다.
그리고 기계는 전기나 기름으로 돌아간다.
밀양 할매들도 들깨 털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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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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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배에서 남은 떡과 편육, 포도를 실컷 먹었다. 체육대회란 역시 맛있는 걸 먹기 위한 행사임이 분명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p형네 건조장으로 갔다. 콩 탈곡기를 내리고 js형, 아내랑 넷이서 소주를 마셨다. 농활이 취소된 얘기, 올해 벼 수매에 대한 얘기를 했다.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형들에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k누나네 식당에 가서 저녁 먹으면서 마저 마셨다. 농활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올해 수확한 벼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형들, 잘 팔아봐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어떤 공동체적인 유대감은 갖고 있지만 실체적인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재 작목반의 상황이다. 작목반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 역할도 중요하다.

저녁을 먹는 동안 춘천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동생 중에 한명이다. 먼저 전화해 준 것이 고마웠다. ds랑도 통화했다. 고구마 캐는 것 도와 준다고 한다. - merci~~

아내가 있고 동생들이 있고 친구들과 형들이 있다. 기분이 괜찮다. 내일부터 이것저것 본격적으로 수확한다. 기분 좋게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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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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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다녀왔다. 홍홍.

기나긴 개회식이 끝난 다음, 12시도 안 되어 밥 먹고, 1시도 안 되어 우리 동네가 참여하는 경기는 모두 끝.

 

단체줄넘기는 1차 시도 59개, 2차 시도 62개. 두 번 다 내가 걸려서 끝났다. 내년에는 저 빼주세요. ㅎ

두 발을 동시에 통통 뛰는 게 아니라, 따닥따닥 번갈아 뛴 교동면은 251개 뛰었다. 줄 돌리는 할아버지가 쓰러지실까 걱정되더라.

오늘의 한 마디. 감자도 북 돋우면 실하게 열리듯이 사람도 북돋아줘야 잘 되는 거야.

할매들의 비유는 참 아름답다. 오래오래 잘 사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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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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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가을 하늘 아래 만국기 휘날리고 너도나도 흥청망청 줄겁게 먹고 마시는 것이 내 마음속의 체육대회다. 오늘은 강화군 체육대회날이다. P형네 차를 갖고 나왔다. 화물 취급소에서 기계 싣고, 조개 배달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 농활대 친구들아 미안해. - 이런저런 심부름을 처리하다보니 정작 운동장에서는 개막식 참석하고 밥 먹은 것이전부다 .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체육대회의 꽃인 편육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지역 사회의 많은 행사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겠다. 부녀회는 고생해서 밥을 하고 아저씨들은 먹고 마시고 그게 끝이다. 나부터라도 차려주는 밥 먹고나 보자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지.

아내도 나도 많이 지쳤다. 일단 오늘은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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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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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깻대를 꺾었다. 내가 갈았지만 낫을 참 잘 갈았다. 깻대는 천막위에 가지런히 늘어뒀다. 그러고는 텃밭에 토마토를 정리했다. 낫을 든 상태로 지줏대를 뽑아서 정리했다. 밭이 깨끗해졌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방금전까지 손에 들고 있던 낫이 사라졌다. 그 낫을 오늘도 못찼았다. 내년봄에야 찾을지도 모른다.

 

 어젯밤에 도반소농공동체 아저씨들과 술을 마셨다. 고구마 많이 팔아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새벽에 집에 들어왔는데, 핸드폰이 없어졌다. 술자리에 두고 왔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못 찾았다. 이 작은 섬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술이 문제다. 뭘 이렇게 자꾸 잃어버리냐. 이름을 마그리에서 원더 매직으로 바꿔야겠다. 집 앞에 떨어져있던 핸드폰을 아내가 찾아줬다. - 고마워요. -

 

 정신줄 바짝 잡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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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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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 해를 살고 있는데,

올해 처음 해 본 일이 정말 많다.

계절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본 것도 처음이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그런 것 말고,

식물의 이파리가 물기를 잃어가면서 씨앗을 맺는 과정 같은 것이 시계침의 움직임처럼 문득문득 눈에 들어온다.

밭이 비어가는 만큼, 마당이나 부엌 뒤꼍에는 갈무리를 기다리는 작물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토마토를 정리했다.

 

안녕, 고마웠어.

모든 게 부족했는데도 끊임없이 열매를 달아주어서.

밭에 나가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방울토마토 하나 똑 따서 가벼운 참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말이야.

 

오늘 마지막으로 찍은 토마토 사진이다.

참 이쁘네.

토마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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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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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난지도에 동네분들과 꽃구경 다녀왔다.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즉석에서 사진 찍은 걸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주는 서비스였다. 내 생각엔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누군가에갠 무척 즐거운 일이다.

나는 기수네 아저씨랑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기다렸다. 그늘진 잔디밭에 앉았는데, 꽤 오래 기다리느라 지루했다. 그런데 기수네 아저씨는 별로 지루해 보이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 움직임이 느려지는 만큼 시간도 축약 되는 건가. 생각했다. 자전거 페달을 느릿느릿 밟는 할아버지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 그런거란 걸 안다.

청춘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나이를 먹는 건 또 그대로 매력이 있는듯하다.

아저씨는 요즘 혼자 밥을 끓여 드신다. 아저씨는 들깨 갈무리도 해야 하는데, 늘 아주머니가 했던 일이라 걱정이라고 하셨다. 기수네 아저씨의 반쪽인 반 아주머니가 얼른 건강하게 퇴원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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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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