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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9 016 - 봄불은 여우불 1
  2. 2013.03.08 015 - 정리
  3. 2013.03.08 015 - 2번 텃밭 정리
  4. 2013.03.08 014_2 - 냉이 캐기 1
  5. 2013.03.07 014 - 외로운 회관 강아지들 1
  6. 2013.03.07 014 - 개발업자
  7. 2013.03.03 010 - 평화롭고 관대한 짐승 1
  8. 2013.03.03 010 - 쓰레기, 오토바이, K형

워낙 묵은 밭이라 풀이 많다. 집주인 할아버지가 떠난 뒤로 밭자리는 노루 놀이터였는데, 사람이 다시 살게 되었으니 그에 맞게 정리하는 중이다. 노루한테는 미안하게 됐다. 마른 풀을 한데 그러모아 불을 놓았다. 어제도 했는데, 아침에 회관에 가니 할머니 한 분이 '봄불은 여우불'이라며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불이 기세좋게 탔다. 붕붕 무서운 소리를 냈다. 꺼진 듯하다가도 다시 타오르고, 또 타오르는 모양이 걱정되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몰랐는데, 밭에 불을 놓으려면 의용소방대원이 와 있어야 한단다. 저녁에 신고 들어왔다며 한 분이 다녀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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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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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을 정리했다. 드디어 쓰레기 드럼통 안의 쓰레기가 다 탔다. 못이랑 쇳덩이, 은박지는 건져내고 재는 집 잎 묵은 논 자리에 - 오래 묵어서 미나리 꽝이 됐단다. - 버렸다. 집 안도 정리할 것이 많은데, 집 주변을 정리해야 뭐라도 심을테니, 집안 정리는 비 오는 날 해야겠다.

아내가 오이랑 꽃 심을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완전 깔끔해. 지후는 깔끔하다.

p형네 갔다. 작부 계획이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후의 걱정을 얘기했더니, 할머니들이 뭐 안 심어? 하고 물어보면 그때 그거 심으면 된다고 쿨하게 알려주셨다. 그런것도 좋지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힐링 캠프를 봤다. 한석규가 어머니와 낚시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하면서 직업적 성취감이 주는 행복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왠지 기억에 남는다.



꽃밭 자리.



푸른 풀이 올라오기 전에 겨울을 품은 풀들을 긁어모아 태운다. 내일도 모레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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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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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텃밭 자리다. 원래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는데, 호미 하나로! 밭을 일궜다. 완벽한 before는 아니지만, 작업하다 생각나서 찍었다.

 

 

오늘 완성한 모습. 그냥 풀밭인 줄 알았는데, 풀을 뽑고 나니 돌밭이었다. 돌까지 캐내고 나서 검불 태운 재를 뿌린 다음 갈퀴로 흙을 골라줬다.

 

잇힝. 꽃밭 만들 계획이었는데, 벽면에 오이 심기로 했다. 원래는 호박 심어먹던 자리란다.

 

1번 텃밭 : 허브 종류를 심어볼까 했는데, 고민 중.

2번 텃밭 : 꽃 + 채소(오이, 호박 등)

3번 텃밭 : 온갖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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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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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는 이렇게 캔다.

먼저, 캘 냉이를 정한다. (돌 바로 아래 냉이!)

 

목표한 냉이 양옆으로 호미질 한 번씩!

 

냉이를 살짝 잡고,

 

쑥 뽑는다.

 

뿌리째 쏙 뽑히고 난 자리. 휑 하니 비었다~

 

냉이 캐기의 달인인 할머니들은 "콕 콕 쑥"이지만, 나는 "콕 콕 코 ㅋㅋ 쑤 쑥"인 경우가 많았다.

 

보통 냉이를 캐 보면 이렇게 흙이 많이 묻어 있다.

 

이 경우, 냉이를 호미에 톡톡 치면 흙이 잘 떨어진다. 호미로 흙을 콕콕 찍어 털어내고 있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가르쳐주셨다.

 

흙이 떨어진 상태. 초점이 바닥에 맞긴 했지만...

빈 소쿠리에서 시작해서,

 

이만큼 캤다. 2/3 정도?

 

냉이는, 물로 빡빡 씻어서 흙을 씻어내야 한다(꽤 여러 번, 꽤 오래). 시든 이파리도 떼어내야 해서 다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 다듬은 후엔, 끓는 물에 소금 한 숟갈 넣고 데쳐서(두어 번 뒤적이면 OK) 냉동실에 얼려둔다. 냉이된장국이나 냉이무침이 아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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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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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의 강아지 두 마리. 정말로 외롭고 심심한 아이들이다. 가까이만 다가가도 폴짝폴짝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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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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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이장님네 갔다가 김포에서 사업을 하는데, 볼음도에 밭을 2,000평 샀다는 사람을 만났다. K장로님도 함께 있었다. K장로님은 김포 한강 신도시랑 인천의 아파트들이 미분양돼서 국가적인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자기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이 양반이 돼도 않는 소리를 왜 하실까 생각했다. 볼음도의 본인 땅 팔아서 미분양 단지에 아파트 비싸게 사셨나보다. 

 김포에서 사업 한다는 사람은 아파트 값은 더 내려도 상관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자기가 건물도 짓고 사업 좀 해보려고 하는데, 볼음도에 규제가 너무 많다는 불평을 했다. 이 양반은 아파트로 투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 속에서 산다. K장로님은 자기네 산이 높은 건물을 올리기에 좋으니 구입할 생각 있으면 얘기하라고 했다. 개발업자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시골에서 흔히 있는 개발업자와 땅 주인간의 대화였을까?

 볼음도에는 아무런 사업도 들어오지 않고 관광객도 지금만큼만 있는 것이 더 좋은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많은 관광객을 원하고 있다.   

 

 C 이장님이 시금치 씨를 주셨다. - 감사합니다. 내일 뿌릴게요. -

 마을회관에서 저녁을 먹었다. K형이 간재미를 사오셔서 간재미 회를 먹었다. 맛있었다. - 잘 먹었습니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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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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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다. 굴 캔 다음날 홍대에서 친구들이랑 놀았고, 돌아와선 냉이 캤다.


그 사이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배 타러 외포리 가는 길에 차가 심하게 막혔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여기 볼 게 뭐 있다고 이렇게 몰려드는 거야?" 하며 툴툴거렸다. 버스에서 우리 동네 K 할머니를 만나 같이 걸어갔는다. 할머니는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어릴 적 조선어 책에서 배운 글귀를 기억하고 있었다. 참 인상적인 문장들이었는데, '평화롭고 관대한 짐승' 부분만 기억이 난다.

 

교회 밥당번이 우리 동네 할머니들이어서 설거지를 거들었다. 대략 80명쯤 식사를 했다. 원래 멤버 한 분이 자리를 비웠는데, 그 자리를 내가 메워서 참 다행이었던 모양이다. 베테랑들 틈에서 열심히 움직였다. 마을회관에서는 점심 저녁을 다 해 드시는데, 앞으로는 별일 없으면 가서 상차림과 설거지, 뒷정리를 해야 한다. 식사 인원은 15명~20명 정도. 매일매일 명절을 치르는 느낌일까? 내가 요리를 하는 건 아니라서 사실 그리 힘들지는 않다.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겠지.

 

또래들과 어울려 일하며 살다가, 이렇게 다른 세대들에 둘러싸여 살게 되었다. 젊고 어리니까 보살핌을 받기도 하고, 내가 해야할 일들도 많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오후엔 냉이를 캤다. 할머니들 걸음으로 10분 쯤 가니 밭이 하나 나오고, 그 밭에 들어가니 냉이가 지천이었다. 호미로 냉이 양옆의 흙을 긁어내고, 냉이를 뿌리까지 힘껏 뽑아낸 다음, 호미에 툭툭 쳐서 흙을 떨어내면 된다. 한 소쿠리 캤다. 할머니가 던져주신 냉이 한움큼까지 보태서. 나보다 40년, 50년은 더 산 할머니들이랑 냉이를 캤다. 뭔가 신기하고도 뭉클한 일이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말투가 거칠고 직설적이어서 무섭기도 하지만, 이야기하시는 거 귀동냥하고 있으면 너무 재밌다. "오늘 죽어도 아쉬울 거 없어"하는 말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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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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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음도 분들 중에 갯벌에 그물을 치는 분들은 많지만 배를 가지고 조업을 하시는 분은 한 사람 뿐인데, 그게 K형이다. 엊그제 K형네 가서 마을의 문제점, 삶의 자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일단 내 가정(테두리)의 안정이 먼저다. 그리고 그 안정의 99%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나도 머릿속으로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내용인데, 실천이 되겠나? 노력하자.

 언제든 배에 태워주신다고 해서 무척 고마웠다. 내가 배고프다고 남이 밥 먹여 주는 거 아니다. 그러니 밭 빨리 만들어 놓고 농사일 중간중간 시간 날 때 마다 배에 타면 일당도 벌고 반찬거리도 생기고 좋지 않냐고 하셨다. 내 생각에도 K형 말대로 하는 게 가을이 왔는데 소득이 없으면 불법으로 개구리를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K형이 안 쓴다고 버려둔 드럼통을 하나 주워와서 집 주변의 쓰레기를 태웠다. 우리집도 그렇지만 옆집도 비어있은지 오래돼서 집 주변으로 쓰레기들이 많다. 플라스틱을 골라낸다고 골라냈지만 어찌어찌 일부는 그냥 태웠다. 그랬더니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 냄새는 집안으로도 들어왔다. 조금 귀찮아도 마음속의 원칙대로 생활하는 게 그렇지 않은 쪽보다 항상 낫다. 집 주변에 풀이 무성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도 제초제는 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쪽이 낫다.는 말이다. 물론 몸을 부지런히 놀려서 풀이 무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그 정도의 부지런함은 미덕으로 갖고 살고 싶다.

 

 지난 주에 어찌어찌해서 1년 간 방치된 오토바이를 어찌어찌해서 덜컥 사버렸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더랬다. 어쩔까 고민했는데, 배터리만 충전하면 문제 없을거란 영일군의 얘기를 들었다. 트럭이랑 고무바로 연결해서 일단 p형네까지 끌고 오기로 했다. 끌고 오는 중에 시동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은 배터리 충전중이다. 굴러가지도 않는 것을 어영부영하다가 사는 바람에 걱정이 많았는데, 잘 됐다. K형도 싸게 잘 샀다고 했다. 일단 생겼으니 후회없이 타는 수 밖에 없다. 지후가 나 태워주면 좋겠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발이 생겼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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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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