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중고 스쿠터를 샀다. 주인이 갑자기 쓰러져 한 달 밖에 못 탔다고 한다. 일년 내내 서 있던 거라 손은 봐야 탈 수 있다. 좀더 생각해보려 했는데, 중간에 연락하느라 애쓴 아저씨 얘기에 맘이 약해졌다. 주인 양반과는 통화가 어렵고, 안주인도 일을 나가는지 밤이 되어서야 겨우 통화가 됐단다. 50인가 60 주고 산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장네 주라고 - 전 이장님이 다리를 놔주었다 -  특별히 부탁해 두었다는 얘기. 아무튼 그 스쿠터는, 곧 가져올 자전거와 함께 우리의 발이 되어줄 예정이다.


저녁에는 M 아저씨 댁에 잠깐 들렀는데, 할머니랑 아저씨랑 O 아저씨랑 들깨 하나 심는 데도 의견이 다 달랐다. ㅎ 초복 열흘 전쯤 심어야 웃자라지 않아 거둘 때도 좋다니 그리 해 봐야겠다. 약을 치느냐 마느냐는 토박이들끼리도 말을 섞기 싫은 주제 같았다. 평생 고생하다가 약이 보여준 신천지를 경험한 팔순 할머니의 신념을 무슨 수로... 아무튼 할머니는 < 오자룡이 간다 >를 보시며 다음의 명언을 남기셨다. 


돈이 참 드럽고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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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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