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09 016 - 불조심
  2. 2013.03.09 016 - 봄불은 여우불 1

 집 뒤에 밭이 있다. 한 삼 년 묵었다. 사람이 오래 안 살다보니 고라니들이 집 근처까지 내려와서 활동을 했다. 집 뒤에 풀을 치우는데, 고라니 똥들이 여기저기 널렸다. 갈퀴로 긁어낼 건 긁어내고 손으로 뽑아야 되는 건 뽑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그러모아 태웠다. 저녁 먹고 한 번 나가봐야지 했는데, 저녁 먹자마자 손님이 찾아왔다. 의용소방대 아저씨다. 연기가 나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아마 그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나는 한 번 나가 봐야지 했던 생각을 잊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불이 날 뻔 했다.

 강릉에서는 화목 보일러 재를 퇴비장에 버렸는데, 불이 100% 꺼지지 않은 것을 버려서 불이 날 뻔 했고, 작년에는 화목 보일러에 있던 큰 나무를 다시 화구에 넣는 것을 잊어서 집 다 태워 먹을 뻔 했다.

 나는 불조심을 하지 않는다. 이래선 안된다. 아내 말을 잘 듣고 항상 안전에 유의하자. 포항에서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봤다. 그리고 이런 일로 동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열심히 일했다. 지후가 일을 한다. 꼼꼼하게 잘 한다. 어제도 놀랐지만 오늘도 놀랐다. 나는 듬성듬성 한다. 히힛

 

 지후가 일을 한다.

 내가 일을 한다.

  밥 먹기 전에 이랬는데, 밥 먹고 나니까 가지 쌓아둔 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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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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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묵은 밭이라 풀이 많다. 집주인 할아버지가 떠난 뒤로 밭자리는 노루 놀이터였는데, 사람이 다시 살게 되었으니 그에 맞게 정리하는 중이다. 노루한테는 미안하게 됐다. 마른 풀을 한데 그러모아 불을 놓았다. 어제도 했는데, 아침에 회관에 가니 할머니 한 분이 '봄불은 여우불'이라며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불이 기세좋게 탔다. 붕붕 무서운 소리를 냈다. 꺼진 듯하다가도 다시 타오르고, 또 타오르는 모양이 걱정되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몰랐는데, 밭에 불을 놓으려면 의용소방대원이 와 있어야 한단다. 저녁에 신고 들어왔다며 한 분이 다녀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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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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