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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7 096 - 비가 온다. 1
  2. 2013.05.27 096 - 비가 온다 1

 아침에 아내랑 다퉜다.

 "우리 별로 사이가 안 좋은거 같아. 뭐 하러 같이 사는지 몰라?" 란 소리를 들었다.

 열무 다듬다가 잠깐 기분이 나빴던 그 순간에 사이가 안 좋았던 것 뿐이지. 우리 사이는 좋다.고 생각한다.

 함께 예능을 보면서 기분을 풀고 점심 먹고는 오랫동안 잤다. 몸도 마음도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마침 비가 왔다.

 자고 일어나서는 텃밭 배수로를 수선했다. 나름대로 대공사였다. 비에 흠뻑 젖었다. 남들이 보면 왜 이렇게 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공사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열무 다듬는 일도 마찬가지다. 할머니들은 왜 그렇게 하느냐고 얘기하겠지만 그 양반들이 대신 다듬어 주지는 않는다. 뭐든 남의 얘기는 참고만 하고 직접 해보고 점점 잘 하게 되는 것이 답이다.

 저녁으로 지후가 만들어준 칼국수 먹었다. 완전 맛있어.

 아내랑 자꾸 다투는 것은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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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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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온다.

 

비가 내리면 주변의 식물들은 어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화단에 가 보니 일일초와 페퍼민트가 눈에 띄게 자랐다.

아무렇게나 심어 둔 강낭콩도 선명한 연둣빛을 내고 있다.

 

텃밭을 둘러 보니 고랑에 물이 고여 있어 걱정이 되는 한편,

해갈하고 있는 작물들이 기분 좋아 보여 나도 흐뭇해진다.

토마토가 쓰러져 있어 일단 돌로 받쳐 놓고 있으려니

강낭콩 싹 올라온 것이 보인다.

참 강하기도 하지.

 

그제 심어 둔 고구마순도 이 비 흠뻑 맞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심을 때부터 살짝 시들어 있는 고구마순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으려니,

일 도와주시던 동네 할머니가 "다 산다, 걱정 마" 하셨다.

 

때 되면 다 올라온다, 걱정 마라.

다 산다, 걱정 마라.

 

걱정 말아야지....

내일 또 걱정거리들이 생겨나겠지만,

내일 또 걱정 말고,

또 걱정하겠지만,

또 걱정 말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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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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