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일기/우'에 해당되는 글 122건

  1. 2013.10.31 252 - 작목반 회의
  2. 2013.10.29 250 - 장어 먹었다. 4
  3. 2013.10.28 249 - 콩 고르기
  4. 2013.10.24 245 - 포비가 고라니를 잡다. 3
  5. 2013.10.10 231 - 한글날
  6. 2013.10.07 229 - 이런저런
  7. 2013.10.04 226 - 체육대회 그 후
  8. 2013.10.04 226 - 체육대회
  9. 2013.10.03 225 - 정신줄
  10. 2013.10.01 223 - 나들이

 마늘을 심었다. 위에 볏짚을 덮었다. 잘 자라다오.

 서리태를 말리기 시작했다. 많이 나와다오.

 P형네 개를 잡았다. 나도 형들도, 동네 어른들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작목반 회의를 했다. 회의 주제는 서울 금호동에 있는 어느 학교에서 하는 일일장터 행사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 행사에 이미 나가겠다고 대답했다는 O형은 그 학교가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도 모르고 그 행사가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도 모른다. 그 형이 모르니까 당연히 나를 포함한 작목반원들도 모른다. 그런데도 일단은 가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12월 5일인 줄 알았던 날짜도 11월 15일이었다. 답답하다. 아내가 나한테 느끼는 답답함도 이와 비슷한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답답한 사람이다.

 대충 결론이 난 것 같으면 한 사람, 두 사람 사라지는 분위기지만 회의는 잘 마쳤다.

 

 결국 문제는 이번 행사가 아니라 유기농 쌀의 판매 방법이다. 포장지도 있어야 하고 조금씩이라도 인터넷으로 꾸준히 팔아봐야 하고 쌀도 맛있어야 한다. 지금 내 계획은 2kg, 4kg 포장지를 만들어서 가정용 정미기로 도정해서 일주일에 다섯개 정도만 꾸준히 팔아보는 것이다. 형들이 많이 협조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갈길이 멀다. 멀다. 멀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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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없어서 섭섭한데, 낮에 엄청나게 큰 장어를 먹었다. js형이 저수지 물 빼는 곳에서 잡아왔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맛있다. 많이 맛있다. 숯불에 구워 먹었다.

 

 오전에는 양파랑 쪽파를 심고 오후에는 장어 먹은 힘으로 서리태 꺾었다. 잘 안 꺾여서 다 뽑았다. 일단 한 곳에 쌓아 뒀다. 양이 많다. 골라낼 걸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수확량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비닐도 다 벗겼다. 내년에는 밭에 비닐 씌우지 말아야지. 아내는 수수랑 들깨 심었던 자리에 청보리를 뿌렸다. 내일 볏짚 덮어야지.

 

 이렇게 하루가 갔다. 나쁘지 않구만

 

 장어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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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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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가 며칠째 메주콩을 고르고 있다. 다른집들은 콩 꺾어와서 이틀 정도면 끝낼일을 우리는 둘이 들러 붙어서도 며칠씩 어리버리한다. 뭐 상관없다. 경험이 붙으면서 우리만의 방법도 생기고 속도도 빨라지겠지.

아직도 다 못 골라낸 깨도 메주콩과 마찬가지 신세다. 두 가지 다 바람부는 날만 기다리는 상태까지는 골랐다. 바람아 불어라. 사랑도 미움도 콩 꼬투리도 훨훨 날려보자.

kj 아주머니가 콩 고르라고 키를 주셨다. - 감사합니다. 키질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해보는거다.
y 이장님이 지금 정도면 서리태 꺾어야 할 것 같다고 집까지 와서 알려주셨다. - 감사합니다.

항상 도움만 받으며 사는것 같다. 뭐 그것도 좋다.

내일은 밭에 볏짚 덮고 양파랑 마늘이랑 청보리랑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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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4일 현재 올해 농사는 서리태 수확만 남겨둔 상태다. 밤마다 고라니 울음 소리 들리고 동네 어른들 말씀이 이때쯤이면 고라니가 콩잎이 아니라 콩을 먹는다고 해서 어제 자기 전에 포비 목줄을 풀어줬다. 농담으로 '고라니 잡아야돼.'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잡았다. 집을 지나서 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고라니 한 마리가 쓰러져 있고 포비는 목에 마른 피를 묻힌채 나를 보고 꼬리쳤다.

 포비야 잘했어. 오늘도 밤에는 풀어줄게. 고라니는 괜찮지만 옆 집 닭들 물어 죽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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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다. 아저씨들이랑 술 먹고 집에 들어왔다. 안주는 갓 잡은 숭어랑 농어새끼 회였다. 섬에 사니까 회를 무척 자주 먹는다. 좋다. js형이 울분을 토했다. 대화의 부재가 낳은 결과다. 나조차도 쿨하게 뱃속에 있는 얘기을 털어놓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 일을 어째야할까?

지후랑 고구마 순 질렀다. 관리기를 쓰려고 휘발유도 빌렸는데, 기계는 나의 것이 아니었다. 애초부터 생각대로 낫으로 순을 질렀어야했다. 결국, 기계보다는 몸을 써서 하는 것이 나도, 아내도 모두가 편한 방법이다.

내일까지 열심히 하면 순 다 지르고 비닐도 벗긴다. 그러고 나면 또 기계가 필요한데, 지금 생각에는 농활 학생들이랑 호미로 고구마를 캐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고구미랑 통화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더니 돌아오자 마자 결혼이다.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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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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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미에게 엽서가 왔다. 포카라에서 왔다. 이등병이 처음 집에 쓴 편지같은 서투다.

kk할머니네 들깨를 털었다. 혼자서 가누지 못할만큼 뭔가를 심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o형은 큰 목소리와 일 할 때의 세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음이 분명하다. 단 kk할머니는 전화를 잘 받으신다. 들깨 터느라 아내가 지쳤다.

다정한 농부 스티커를 받아야 한다. 어제 오후에 받으러 갔더랬는데, 배에서 못 찾았다. 오늘은 배가 바껴서 못 받았다. 이게 다 아내가 어제 아침에 택배 아저씨의 전화를 받지 않고 확인 전화를 하지 않은 때문이다. - 와이파이만 쓸거면 전화 없애라.

주말에 성대 농활대가 오면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그 전에 순 지르고 비닐도 걷어야 한다. 내일은비가 온다고 한다. 괜히 마음이 급하다.

난생 처음 생산물 주문을 받았다. 선금을 받은만큼 부담도 크다.

고구마 사준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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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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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배에서 남은 떡과 편육, 포도를 실컷 먹었다. 체육대회란 역시 맛있는 걸 먹기 위한 행사임이 분명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p형네 건조장으로 갔다. 콩 탈곡기를 내리고 js형, 아내랑 넷이서 소주를 마셨다. 농활이 취소된 얘기, 올해 벼 수매에 대한 얘기를 했다.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형들에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k누나네 식당에 가서 저녁 먹으면서 마저 마셨다. 농활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올해 수확한 벼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형들, 잘 팔아봐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어떤 공동체적인 유대감은 갖고 있지만 실체적인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재 작목반의 상황이다. 작목반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 역할도 중요하다.

저녁을 먹는 동안 춘천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동생 중에 한명이다. 먼저 전화해 준 것이 고마웠다. ds랑도 통화했다. 고구마 캐는 것 도와 준다고 한다. - merci~~

아내가 있고 동생들이 있고 친구들과 형들이 있다. 기분이 괜찮다. 내일부터 이것저것 본격적으로 수확한다. 기분 좋게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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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가을 하늘 아래 만국기 휘날리고 너도나도 흥청망청 줄겁게 먹고 마시는 것이 내 마음속의 체육대회다. 오늘은 강화군 체육대회날이다. P형네 차를 갖고 나왔다. 화물 취급소에서 기계 싣고, 조개 배달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 농활대 친구들아 미안해. - 이런저런 심부름을 처리하다보니 정작 운동장에서는 개막식 참석하고 밥 먹은 것이전부다 .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체육대회의 꽃인 편육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지역 사회의 많은 행사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겠다. 부녀회는 고생해서 밥을 하고 아저씨들은 먹고 마시고 그게 끝이다. 나부터라도 차려주는 밥 먹고나 보자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지.

아내도 나도 많이 지쳤다. 일단 오늘은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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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깻대를 꺾었다. 내가 갈았지만 낫을 참 잘 갈았다. 깻대는 천막위에 가지런히 늘어뒀다. 그러고는 텃밭에 토마토를 정리했다. 낫을 든 상태로 지줏대를 뽑아서 정리했다. 밭이 깨끗해졌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방금전까지 손에 들고 있던 낫이 사라졌다. 그 낫을 오늘도 못찼았다. 내년봄에야 찾을지도 모른다.

 

 어젯밤에 도반소농공동체 아저씨들과 술을 마셨다. 고구마 많이 팔아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새벽에 집에 들어왔는데, 핸드폰이 없어졌다. 술자리에 두고 왔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못 찾았다. 이 작은 섬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술이 문제다. 뭘 이렇게 자꾸 잃어버리냐. 이름을 마그리에서 원더 매직으로 바꿔야겠다. 집 앞에 떨어져있던 핸드폰을 아내가 찾아줬다. - 고마워요. -

 

 정신줄 바짝 잡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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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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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난지도에 동네분들과 꽃구경 다녀왔다.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즉석에서 사진 찍은 걸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주는 서비스였다. 내 생각엔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누군가에갠 무척 즐거운 일이다.

나는 기수네 아저씨랑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기다렸다. 그늘진 잔디밭에 앉았는데, 꽤 오래 기다리느라 지루했다. 그런데 기수네 아저씨는 별로 지루해 보이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 움직임이 느려지는 만큼 시간도 축약 되는 건가. 생각했다. 자전거 페달을 느릿느릿 밟는 할아버지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 그런거란 걸 안다.

청춘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나이를 먹는 건 또 그대로 매력이 있는듯하다.

아저씨는 요즘 혼자 밥을 끓여 드신다. 아저씨는 들깨 갈무리도 해야 하는데, 늘 아주머니가 했던 일이라 걱정이라고 하셨다. 기수네 아저씨의 반쪽인 반 아주머니가 얼른 건강하게 퇴원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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