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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6 278 - 메주콩
  2. 2013.11.22 274 - 서리태 2
  3. 2013.11.21 273 - 서리태
  4. 2013.11.17 269 - 기타 레슨
  5. 2013.11.13 265 - 야외 점심
  6. 2013.11.12 264 - 아내
  7. 2013.11.11 263 - 남은 일들
  8. 2013.11.10 262 - 쌀판매
  9. 2013.11.07 259 - 도반소농공동체 추수잔치
  10. 2013.11.04 256 - 우리집, 의심, 배

 느즈막히 일어나서 지후랑 메주콩 골랐다. 정확히는 돌과 메주콩을 분리하는 일을 했다. 상 위에 접시를 올려 놓고 접시가 기울어지게 한 쪽 끝에 책을 받친 다음 조금씩 조금씩 골라냈다. 콩을 고르는 사이에 완이형, 김성진 소장, 우체부가 다녀갔다. 덕분에 지루한 줄 모르고 일을 마쳤다.

 김성진 소장이 해준 함민복 시인 얘기는 참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전업 시인이란 거지다. 백미러 값 삼만원 물어내는 것이 억울하고 아까워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울었다는 얘기는 김수영 시인이 술 취해서 종로 바닥에서 애인 이름을 부르며 - 부인도 있는 양반이 - 울부짖었다는 얘기에 필적한다.

 올해 우리 동네 메주콩은 대체로 알이 작다고 한다. 우리것도 그렇다. 콩이 수정할 시기에 계속 비가 많이 온 탓인듯 하다. 내년엔 대원 말고 다른 종자를 심을까? 올해 얻은 보급종 종자 5kg이 그래도 남았으니 그건 무리겠지. 

 판매할 메주콩은 총 22.5킬로다. 동네 누나한테 넘기기로 했다. 약간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14만원은 받고 싶다.

 이제 서리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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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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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서리태 털고 골랐다.

 분주하게 콩 꼬투리 날리고 까고 날리고 까고를 반복했다. 해도해도 끝도 없다. 끝도 없다고 하는 걸 잘못 이해하면 콩이 몇 가마는 되는 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판매할 수 있는 서리태는 40kg 정도 될 것 같다. 뭐 이것도 골라봐야 안다. 

 일요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그때까지 콩 꼬투리는 다 까야 한다. 바람에 날려서 깨끗하게 골라내고 상품과 우리 먹을 것을 고르는 것은 그 다음이다.

 메주콩에 섞인 돌들 골라내고 서리태를 다 골라야 겨울 맞이 준비가 끝난다.

 아내는 오늘 휴가를 썼다. 나도 휴가 쓰고 싶다.

 

 내일은 c이장님네 하우스 짓는 거 돕기로 했다. 잘 봐뒀다가 내년 3월에 집 뒤에 10평짜리 작은 하우스를 지어야지. 그래서 그 하우스에 여러가지 모종도 하고 후추도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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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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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서리태 털고 있다. 털어도 털어도 아직 남았다. 오늘은 키질 연습을 했다. 키질 마스터가 되는 것은 몇 년 후로 미루고 바람에 날려서 꼬투리랑 알맹이를 분리하는 게 빠르겠단 결론을 냈다.

동네 사투리로 알맹이는 알쾡이라고 한다. 할머니들이 처음 농사 짓는데, 콩도 들깨도 팥도 수확한 우리더러 대단(대견)하다고 했다. - 감사합니다. - 오늘은 시영네 아주머니가 키질 시범을 보여주셨다. wow crazy!는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콩을 털고 고른다. 아마 다음주에도 콩 고르고 있을 것 같다. 콩 고르면서 "내 콩들"하고 말하면 기분이 좋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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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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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랑 성빈이 기타 레슨 시작했다. 둘 다 중 2다. 나보다 20살 어리다. 왠지 세월이 야속하다.

여자한테 잘 보이고 싶다는 목표만 확실하면 기타 실력은 금방 좋아진다.고 알려줬다.

s형 기타 레슨도 해드려야 하는데, 엊그제 소방대 근무 나갔다가 만취한 상태로 잠드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형, 다음 근무때는 꼭 레슨해요.

남들한테 뭘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일이다. 애들이 잘 따라와서 금방 나를 능가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나도 레슨 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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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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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이형, 지후랑 조갯골 해수욕장에서 점심 먹었다. 완이형은 고기랑 라면, 우리는 술이랑 밥이랑 반찬을 준비했다. 백사장에 널브러진 나무들을 주워와서 불을 피우고 그 불에 고기랑 감자,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컵라면도 먹었다. 맛있었다.

 

 

 

 친구들이 왔을 때, 함께 놀 옵션이 하나 추가됐다.

 완이형, 감사합니다.

 

 형은 오늘처럼 따뜻한 날이 아니라 추운날 오돌오돌 떨면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했다.

 형, 그건 악취미에요.

 

 낙도에 사니까 이런건 참 좋다. 사실 난 볼음도가 낙도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ks형이 자꾸 낙도라고 하니까 나도 따라서 낙도라고 하게 된다. 낙도라고 하면 안 좋은 느낌이지만 나는 그래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 - 어제 우체부가 앞으로는 월요일에만 택배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ㅠ.ㅠ - 낙도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리.

 다만 오늘처럼 야외에서 고기 구워 먹으려면 고깃값은 벌어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뭐, 돈이 없으면 생선 잡아서 구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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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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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 아내

다정한 일기/우 2013. 11. 12. 23:52
팥도 고르고, 콩도 고르고, 웹자보도 만들고, 택배 상자에 들어갈 문건도 만들고, 포장지도 주문하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부르면 다녀와야 하고 다른 집 김장도 돕고, 반찬도 만들고, 추수감사절 예배 때 피아노 반주도 해야한다.

처음이고 경험삼아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 누군가 불러서 나가는 일도, 집안일도 짜증나고 지겨운 것이 되면 아내는 어떻하지? 내가 여자라면 절대 살고 싶지 않을것 같은 낙도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아내가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 지후가 지금 내 옆에서 잔다. 내일은 같이 서리태 꼬투리 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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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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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쌀 팔기 시작했다. 잘 팔려서 농민회 수매한 것도 조금이라도 팔 수 있으면 좋겠다.

집 안이랑 주변이랑 바깥에 할일들이 널려 있다. 들기름 짜기, 고추 마지막으로 따고 고추밭 정리, 고구마 밭 비닐 미저 제거, 팥 꼬투리 마저 까고 고르기, 메주콩 바람에 한 번 더 날리고 고르기, ㅇ형네 못자리에서 볏짚 묶어 가져오기, 서리태 타작과 갈무리, 동네 김장 일손 돕기 등이다. 적어 보니 그리 많이 널려 있진 않네.

천천히 해야겠다.

춥다. 아까부터 두꺼운 이불 안에 누웠다. 몸에 열이 난다. 몸살이 오려나. 오늘은 이대로 씻지도 않고 잠들겠네. 뭐 그것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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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오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에 뭔가를 쓰고 있다. 오늘도 그렇다.

이번주에는 배에서 꽃게를 잡았고 맛있는 걸 많이 먹었고 도반소농공동체 추수잔치에 다냐왔고 맛있는 걸 많이 먹었고 쌀을 가져왔고 어제는 비가 왔다. 그러더니 오늘은 춥다. 많이 춥다.  

2013년 11월 현재 제일 중요한 일은 쌀 판매다.

750kg 톤백 두 자루를 옥림리 정미소에서 도정했다. 현미랑 백미 합해서 10kg 포장지 118개가 나왔다. 도정료(용공)로 7개를 내고 111개가 남았다. 수매한 것 말고 갸인 판매용으로 남길 때는 톤백 더 개 정도는 팔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집에 쌓여있는 쌀 포대를 보니 막막하다. 농민회에서 도정한 것이 아니라서 포장지에 유기농 인증 마크가 안 붙어있는데, 그것도 신경 쓰인다. 택배비도 쌀값도 신경 쓰인다. 엊그제 우리 쌀로 밥을 해 먹었다. 맛있었다. 내가 농사 지은 쌀을 먹는 기쁨은 없고 그냥 맛있다는 생각만 했다. 건조한 계절을 따라 나도 건조해져 간다.

내년에는 양이 많이 나오게 농사를 잘 지어서 좋은 쌀이지만 싸게 팔아야겠다. 좋은 건 비싸기 때문에 없는 사람들은 사 먹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아내가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고 나도 동의한다. 없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사 먹을수 있도록 작물들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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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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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다녀왔다. 각자 음식들을 준비해서 푸짐하게 차려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올해 수확한 쌀을 가져가는 자리다.

즐거웠다.

내 마음속에는 우리집에서 작목반 형들, 가족들과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빡빡하다보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이런때야말로 한해를 돌아보며 무탈하게 농사지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에 형들이랑 술 마실때는 수확제를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평소에 안 하던 얘기도 - 불만사항 - 해야겠다. 물론 나도 불만사항을 청취해야겠지.

도반소농공동체에는 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몇 분 있다. 홍 선생님이 나를 보면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우리 고구마를 많이 팔아주신 정 선생님도 오셨댔는데, 얼굴을 몰라서 미처 인사를 못 드렸다. 내색이라도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다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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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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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훗배로 집에 들어왔다. 집에 오니 포비랑 망고가 나랑 아내를 반긴다.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안심이다. 집 = 안심 이다.

 

 강원도 모임에서 형들한테 혼나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역시 강릉에 있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 나를 지지해 줄 사람들이 있는 곳, 마음이 편한 곳이 강릉이다. 뭐, 내가 지금 볼음도에 살고 있으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 형들한테 혼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내가 내 일에 너무 무심한 것 같다. 좀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어떤 생각으로 귀농한걸까? 귀농의 꿈을 한 번 이루었으니 다른일을 해야하는 걸까? 자신의 삶에 대한 의심은 인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의심은 끊이질 않는다.

 

 그런 의심의 한 가운데서 오늘 꽃게 잡이 배를 탔다. ks형이랑은 처음 함께 일했다. 배도 처음 타봤다. 그물을 묶어서 바다에 넣고 꽃게를 따는 일은 재미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내 직업적 결론일까? 여전히 의심이 끊이질 않는다. 내일도 배를 탄다. 11월엔 의심속에 꽃게를 잡을 것이다.  

 나는 부코우스키가 될지도 몰라. 의심 속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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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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