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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6 198 - 제비, 고라니, 상합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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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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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골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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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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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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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아래는 다 상합


 처서 지나고 계속 하늘이 좋다가 어제랑 오늘 흐렸다. 그러던 중에 제비 수백마리기 섬을 찾았다. 남쪽으로 박씨 물러 떠나는 중에 잠깐 들렀던 모양이다. 어떤분은 해마다 이렇다고 하시고 다른분은 살다살다 이렇게 많은 제비는 처음 본다고 하신다. 해마다 봤다는 쪽이 맞겠거니 생각했다.

 그런 그렇고 비가 한 번 와야 한적골 논에 물을 댈텐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물달개비에 휩싸였던 은행나무 논도 그럭저럭 도지를 낼 정도는 되는듯하고 한적골 벼는 무척 잘됐다. 오리떼가 휩쓸고 지나가지만 않으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겠구나. 벼라는 작물은 정말 대단하다.

 그제부터 팥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교번에 의하면 심고 80일부터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 그 시기다. 팥 심은 자리는 물이 잘 안 빠져서 팥이 크게 자라지 못했다. 고추 사이사이에 심은 팥들은 아직도 한창 자라는 걸로 볼 때, 열악한 환경 때문에 팥들이 일찍 꽃을 피웠는지도 모른다. 자손을 퍼트리는 식물들의 본능은 무지막지하다. 찢어진 울타리로 고라니가 들어왔더랬다. 포비를 풀어줬만 잡지 못했다. 이랑 두개 정도의 콩잎이 고라니님께 제물로 바쳐졌다. '다정한 농부는 고라니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는데 고라니가 무척 얄밉다. 고라니에게 당한 고구미 줄기랑 콩 줄기를 보고 있으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방비를 더 철저히 하는 수 밖에 없을까? 내가 철통 방어하면 다른이의 밭이 그들에게 당할터이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다.

 9월 목표가 상합 잡아서 오십만원 벌기다. 오늘까지 나흘동안 잡으러 다녔다. 오늘이랑 내일은 일년에 한 번 북쪽 갯벌을 개방하는 날이다. 개방 횟수가 적으니 상합이 굵고 양도 많다. 오늘은 29kg을 잡았다. 잡을 때는 힘이 들어도 재미있는데, - 아내는 일차 산업의 즐거움에 대해서 예기하기도 했다. - 파는 것이 문제다. 장사치한테 팔면 너무 싸게 쳐주고 알음알음 팔자니 여기저기 연락해야 하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다음달이면 쏟아져 나올 고구마랑, 쌀도 마찬가지겠지. 휴우. ~~ 한 동네 사는 hs형이 - ys형인 줄 았았는데, hs였음. - 자기 잡는 동안은 매일 같이 가도 좋다고 하셔서 형이랑 같이 다닌다. 형이 경운기, 그레, 양파망, 손질 등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써주신다. - 정말 감사합니다. -

 어제는 몸도 피곤한데, 컴퓨터 고장에 고라니 습격에 할 일도 많아서 짜증이 났었는데, 오늘은 몸은 여전히 피곤하지만 조개도 다 팔기로 했고, 다른일들이 없어서 기록을 남길 여유가 생겼다. 이래서 여유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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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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