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논에 김맸다. 오늘은 중경제초기를 사용했다. 처음 써봤다. 내 기계도 아닌데, 엔진이 탈까 싶어서 저속으로 질질 끌면서 다녔다. 힘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했는데, O형이 와서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줬다. 과감하게 웽! 돌리면 쉽다. 나도 논도 한결 나아졌다. 감사합니다.
집에 들어가려는데, 사진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 차에 타고 있던 동네분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셨다. 제초제를 치기에도 김을 매기에도 이미 늦었다, 어떻게 이걸 손으로 매느냐, 농활 왔을 때 남의 집 것이 아니라 우리 논에 김을 맸어야지, 힘도 하나도 없게 생긴 색시를 논에 들여보내면 어떻해? 등이다.
늦었어도, 소용없어도 하는데까지 한다. 이게 내 논이고 이게 내 업이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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