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일어났다. 안개가 꼈다. 일하기 좋은 날씨다. 한적골 아랫논에 가서 김을 맸다. 논두렁 가까이 있는 녀석들은 모았다가 뭉쳐서 논두렁으로 던져버리고 멀리 있는 친구들은 모아서 논에 밟고 빛을 보지 못하게 흙으로 스윽 덮는다. 부드러운 논 흙을 만질 때, 기분이 좋다. 헤헤
한쪽 끝까지 가면 얘네들이 기다린다. 예쁘다. 가막사리로 알고 있었는데, 꽃 모양이 다르다. 다시 검색해 봐야겠다.
논 중간 중간에는 얘네들을 만난다. 잡초지만 꽃은 예쁘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뽑아서 무참히 밟았다.
오늘이면 끝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잡초가 많다. 많이 많다. 예쁜꽃들을 보면 끊어질 것 같던 허리가 계속 끊어질 것 같다. 결국 네 시간 반 만에 포기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콩밭에 김맸다. 논김을 매던 밭김을 매던 허리는 아프다. 힘들어도 이번주 안에는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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