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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 12월

다정한 일기/우 2013. 12. 3. 22:51
12월이다.

붕어 잡아서 초지 주인집 아저씨 드리려고 했다. 저수지로 흐르는 개울에서 뜰채를 휘둘렀다. 이형들 저형들이 많이 잡아 갔다더니 붕어가 안 잡혔다. 저수지로 이어지는 다리밑에서 뜰채를 휘둘렀더니 새우가 많이 잡혔다. 실컷 잡았다. p형, 완이형이랑 라면 끓여 먹었다. 완전 새우탕이다. 맛있었다. daniel 놀러오면 라면 끓여 줘야겠다. 민물새우는 김치찌개에도 라면에도 무우국에도 어울린다고 한다. 내일도 새우 잡아야겠다. 우리섬애는 다양한 자원들이 넘친다고 생각했다. 잘 보존해야지.

12월에 할 일
- 이번주에는 붕어랑 새우 잡기
- 자르지 않은 볏짚 수거, 하루면 된다
- 난로 구입? 한다면 나무 하기.
- 시간 날 때마다 굴 채집
- 벼 도정, 농민회에 톤백 네 개가 있는데 몇 개를 도정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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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

작고 이뻤던 망고가,

어느 덧 크고 똥똥한 우량고냥이가 되었다. ㅋㅋ

 

 

사실 망고는 그리 똥똥하진 않은데,

집 비우는 동안 사료를 너무 많이 놓고 갔던 모양이다.

오늘 보니 어찌나 불어있던지.

그래도 반가워.

우리 똥고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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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

시아버지 생신이라 서울에 다녀왔다.

갓 짠 들기름을 선물하려고 들깨자루를 들고 나왔는데,

강화터미널 방앗간에는 아침부터 손님으로 북적였다.

하는 수 없이 들깨자루 들고 서울을 활보. ㅋ

 

 

최근 대학로에 생긴 맥도날드 앞에서 당당하게 들깨자루 들고 한 컷 ㅋ

 

대학로부터 들러 엄마 얼굴도 오랜만에 봤는데, 봄에 봤을 때보다 마음이 많이 누그러져 있어 다행이었다.

엄만 우리가 농산물 선물한 것을 두고, 받는 사람 마음은 주는 사람 마음만 못한 거라면서

시골에선 뭐든 팔아야 돈이 될텐데 팔 수 있는 건 팔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안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렇지 않은 걸.

게다가 올해는 첫해였으니까, 고마운 사람들도 많고....

 

 

혜화역 물품보관소에서 들깨자루를 찾아다 신월동에 갔다.

시장 방앗간 아저씨는 들깨 갈무리가 잘 안 되었다고 한소리 하셨다.

이래 가지고선 기름이 까맣게 나온다면서..

하지만 무척 다행히도, 기름은 까맣게 나오지도 않았고,

들깨 6kg에 350ml 기름병으로 6개 하고도 1/5이 더 나왔다.

 

 

들깨의 변신이 참 신기하고도 감동적이다.

그 작은 들깨알에서 싹이 나오고 한여름을 지나며 내 가슴까지 푸르게 자랐다가...

잎이 다 떨어지며 갈색으로 변했다가..

깻대를 말려서 털고 까락을 날려 씻고 다시 말리고... 갈무리를 한 다음 기름집에서 짜면..

이렇게 들기름이...

 

갈무리하는 일이 영 어려워서, 이놈의 들기름 사 먹고 말지.. 그랬는데,

이렇게 기름병에 얌전히 담긴 들기름 고소한 냄새를 맡고 있으려니..

내년에는 더 잘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쁜 병에 담아서 농부의 시장이나 늘장 나가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잇힝.. 뿌듯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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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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