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26 005 - 보일러 돈다.
  2. 2013.02.26 004 - 할머니의 명언

 새벽에 깨서 이불 밖으로 발을 내밀었다. 내민 발을 바닥에 살포시 갖다댔다. 미지근하다. 어제는 똑같은 상황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장판에 발바닥이 놀랐더랬다. 아, 보일러 돈다. 이제 살았다. 머리도 감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다 잠들었다. 동네 분들이 보일러에 대해서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주셨지만 본인이 사는 집도 아니고 보일러 전문가도 아닌 관계로 100% 해결이 되지 않았다. 보일러 AS센터에 전화했더니 강화도 대리점의 아저씨와 연결해줬다. 아저씨의 원격지시에 따랐더니 결국 밤사이에 보일러가 돌았다. 이런것이 직업이다.

 오늘은 표고버섯 키울 참나무를 잘랐다. 표고목은 겨울이 올 때, 잘라놓고 잘 말려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봄이 와서 나무에 물이 오르기 전에 자르는 것도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표고버섯은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품목은 아니지만 일단 시작은 한 것이니 내일부터 공부해야겠다. 아내가 버섯을 좋아하니까 상업적으로 재배하지 않더라도 배워두면 좋겠다. 강화산림조합에 전화해서 버섯종균도 주문했다. 한 상자(20판)에 7만원이다. 1판으로 1미터 크기의 표고목 10개 정도를 커버한다고 한다. 나무 자르는 일에 꼬박 하루를 더 투입해야 원하는 만큼의 표고목을 준비할 수 있겠다.

 비가 왔다. 오후엔 안갯속에 비가 흩날렸다. 동네가 예뻤다. 짤방은 집 앞에서 오후 6시 3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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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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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중고 스쿠터를 샀다. 주인이 갑자기 쓰러져 한 달 밖에 못 탔다고 한다. 일년 내내 서 있던 거라 손은 봐야 탈 수 있다. 좀더 생각해보려 했는데, 중간에 연락하느라 애쓴 아저씨 얘기에 맘이 약해졌다. 주인 양반과는 통화가 어렵고, 안주인도 일을 나가는지 밤이 되어서야 겨우 통화가 됐단다. 50인가 60 주고 산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장네 주라고 - 전 이장님이 다리를 놔주었다 -  특별히 부탁해 두었다는 얘기. 아무튼 그 스쿠터는, 곧 가져올 자전거와 함께 우리의 발이 되어줄 예정이다.


저녁에는 M 아저씨 댁에 잠깐 들렀는데, 할머니랑 아저씨랑 O 아저씨랑 들깨 하나 심는 데도 의견이 다 달랐다. ㅎ 초복 열흘 전쯤 심어야 웃자라지 않아 거둘 때도 좋다니 그리 해 봐야겠다. 약을 치느냐 마느냐는 토박이들끼리도 말을 섞기 싫은 주제 같았다. 평생 고생하다가 약이 보여준 신천지를 경험한 팔순 할머니의 신념을 무슨 수로... 아무튼 할머니는 < 오자룡이 간다 >를 보시며 다음의 명언을 남기셨다. 


돈이 참 드럽고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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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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