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28 006 - 굴 캐기의 어려움
  2. 2013.02.28 006 - 부정적인 마음

itistory-photo-1



itistory-photo-2


동네 아주머니들과 산길을 걸어 굴 캐러 다녀왔다. 사방천지 굴이었다. '죄'라는 도구로 껍질을 열고 알맹이를 긁어내면 되는데, 꽤 기술을 요하는 일이라 나는 떨어진 굴을 껍질째 주웠다.

배가 못 뜰 정도로 안개가 짙은 날이었는데, 해가 비칠 땐 덥더니 이내 바람이 불고 추워졌다. 옹송그리고 굴을 줍고 있노라니 B 아주머니가 춥냐며 그만 들어가자고 하셨다. 열 시쯤 출발했는데 내가 아니었다면 다섯 시까지 일하셨을 거다. 한번 나오면 점심도 건너뛰고 굴만 캔다셨다. 추위에도 익숙해지고 쪼그리는데도 익숙해져야 하는 일.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힘들어도 참고 해 온 일이다.

굴 캐는 곳까진 15-20분 정도 걸리는데, 도깨비가 나온다 하여 베테랑 할머니도 혼자서는 못 가신단다. 도깨비라니, 참 정겨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4 - 외로운 회관 강아지들  (1) 2013.03.07
010 - 평화롭고 관대한 짐승  (1) 2013.03.03
004 - 할머니의 명언  (0) 2013.02.26
003 - 샛말 윷놀이  (0) 2013.02.24
002 - 윷놀이 대회  (0) 2013.02.23
Posted by 니니따
,

오늘도 참나무 잘랐다. o형님이 자르면 내가 정리하는 식이다. 200개가 필요한데 거의 다 했다. 나는 내일 오전에 강화에 가야해서 내일은 o형님 혼자 일하게 됐다. - 죄송합니다.

저녁엔 교회에 갔다. 삼박사일짜리 부흥회의 마지막 밤이었다. 낮에 동네에서 마주친 동네분들이 부흥회에 왜 안오냐고 했다. 애초에 오늘은 가려고 했었다. 근데 막상 갔더니 괜히 갔단 생각이 들었다. 옆에 앉은 아내에게 무척 미안했다. 외부 교회에서 온 목사님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전도하라고 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얘기들도 했다. 여튼 영 이질적이고 맘에 안 들었다. 앞으론 교회에 가지 않기로 했다. 동네분들과의 화합도 중요하지만 귀농해서까지 마음 생기지 않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밤에는 지후가 여기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넌 여기 평생 살려고 왔어? 라며 부정적인 얘기를 해서 살짝 빡쳤다. 왜 그런 얘길 하는지 이해는 가지만 이사온 지 일주일도 안 됐다.

아직은 모든것이 어설프다. 그래서 걱정도 많겠지. 나도 걱정이 많은데, 아내는 더 하겠지. 에효.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4 - 개발업자  (0) 2013.03.07
010 - 쓰레기, 오토바이, K형  (0) 2013.03.03
005 - 보일러 돈다.  (0) 2013.02.26
004 - 명언  (0) 2013.02.25
003 - 교회  (0) 2013.02.24
Posted by 마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