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다녀왔다. 각자 음식들을 준비해서 푸짐하게 차려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올해 수확한 쌀을 가져가는 자리다.

즐거웠다.

내 마음속에는 우리집에서 작목반 형들, 가족들과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빡빡하다보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이런때야말로 한해를 돌아보며 무탈하게 농사지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에 형들이랑 술 마실때는 수확제를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평소에 안 하던 얘기도 - 불만사항 - 해야겠다. 물론 나도 불만사항을 청취해야겠지.

도반소농공동체에는 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몇 분 있다. 홍 선생님이 나를 보면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우리 고구마를 많이 팔아주신 정 선생님도 오셨댔는데, 얼굴을 몰라서 미처 인사를 못 드렸다. 내색이라도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다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정한 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3 - 남은 일들  (0) 2013.11.11
262 - 쌀판매  (0) 2013.11.10
256 - 우리집, 의심, 배  (0) 2013.11.04
252 - 작목반 회의  (0) 2013.10.31
250 - 장어 먹었다.  (4) 2013.10.29
Posted by 마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