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심었다. 위에 볏짚을 덮었다. 잘 자라다오.
서리태를 말리기 시작했다. 많이 나와다오.
P형네 개를 잡았다. 나도 형들도, 동네 어른들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작목반 회의를 했다. 회의 주제는 서울 금호동에 있는 어느 학교에서 하는 일일장터 행사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 행사에 이미 나가겠다고 대답했다는 O형은 그 학교가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도 모르고 그 행사가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도 모른다. 그 형이 모르니까 당연히 나를 포함한 작목반원들도 모른다. 그런데도 일단은 가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12월 5일인 줄 알았던 날짜도 11월 15일이었다. 답답하다. 아내가 나한테 느끼는 답답함도 이와 비슷한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답답한 사람이다.
대충 결론이 난 것 같으면 한 사람, 두 사람 사라지는 분위기지만 회의는 잘 마쳤다.
결국 문제는 이번 행사가 아니라 유기농 쌀의 판매 방법이다. 포장지도 있어야 하고 조금씩이라도 인터넷으로 꾸준히 팔아봐야 하고 쌀도 맛있어야 한다. 지금 내 계획은 2kg, 4kg 포장지를 만들어서 가정용 정미기로 도정해서 일주일에 다섯개 정도만 꾸준히 팔아보는 것이다. 형들이 많이 협조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갈길이 멀다. 멀다. 멀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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