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 벼베기

다정한 농사 2013. 10. 20. 11:32
어제 우리 논에 벼를 벴다. p형, js형, y이장님까지 작목반 형들이 총출동해서 도와주셨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작목반 형들은 나도 작목반의 일원으로 생각해주신다. 동네일도 작목반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벼베는 전날은 새벽에 잠을 설쳤다. 첫 수확을 앞둔 두근거림 때문이었을까? 막상 벼를 벨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세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논이 비었다. 올해가 갔다. 홀가분하다.

우리벼 베는 날이라 우리집에서 밥했다. 아내가 고생했다. 여럿이 먹을 밥을 뚝딱뚝딱 해내는 아내가 참 대단하다. 나도 김치랑 반찬 구하러 다니느라 분주했다. 부부합작이다.

이제 도지를 어떻게 줄 지, 쌀은 어떻게 팔 지, 내년 벼농사는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 벼벴다고 정신줄 놓지 말아야지.

친구 영씨가 아내랑 놀러왔다. 영씨는 여전히 선한눈을 가졌다. 친구가 오는 건 좋은일이다. 결혼 축하해요. 봄에 또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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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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