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다 처음이라 서툴다. 나도 몸이 힘든데, 아내는 오죽할까? 아내가 짜증을 내서 나도 짜증을 냈다. 안 그래도 완이형이랑 상합 캐는 게 정답이란 얘기를 한 참이었는데, 내년에는 고구마 농사 짓지 말까. 생각했다가도 고구마를 상자에 담다보면 내년이면 나아지겠지. 생각이 든다. 이런식으로 농업의 덫에 빠져드는 것인데,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이런식으로 고구마 농사를 짓는것은 강원도에서 옥수수 농사 짓는 것보다 못하다. 농업이란 것이 그렇다. 내 생각처럼 옛 할머니들 마냥 잡곡 농사만 짓고 살아서는 생활이 어려운 것이다.
여튼 오늘일을 잘 마쳤다. 내일은 밭 마무리하자. 그러고 나서도 할일들 투성이다. 깨는 언제 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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