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이 내리네.
아침에 밭에 나갔을 때 날이 흐리긴 했지만,
왠지 흐리기만 할 것 같은 기분에 작물에 물을 주었다.
지난 주에 사다 심은 토마토 모종이 비실거리는 게 건조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진 까닭도 있었다.
작물의 성장은 생각보다 느리고,
건강하게 자라기 어려운 이유는 참 많기도 하다.
심을 때 온갖 정성을 들이고, 자랄 때는 저 알아서 자라도록 두라는데..
마음만 앞서고 정성을 어떻게 들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여유가 있다면, 모르는 것투성이인 지금의 상태가 참 즐거울텐데,
자꾸만 심사가 뒤틀린다.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의 가짓수를 줄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작물 중에는 아주심기 한 다음 뿌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심하게 몸살을 앓는 것들도 있다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
아마도...
새싹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제 좀 자란 모습을 보고도 싶어. ㅠ
'다정한 일기 > 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7 - 꽃게 두 망 (2) | 2013.05.28 |
---|---|
096 - 비가 온다 (1) | 2013.05.27 |
077 - 동네에서 가장 초라한 텃밭의 주인 (0) | 2013.05.08 |
074 - 한적골 우리논 (0) | 2013.05.05 |
058 - 포비는 요즘 (0) | 2013.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