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골 아랫논에 가서 논김을 맸다. 혼자 두 시간 반 정도 풀들을 뽑았다. 이어폰에서 The very thought of you가 흘러 나왔다.

 밭에서도 마찬가진데, 김을 매다보면 무아지경에 이를때가 있다. 나와 잡초만이 존재하는 시간에서 나만이 존재하는 시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좋다. 그래서 내가 논김매는 일을 좋아하나? 

 논 세 자리 중에 가장 크기도 작고 김도 없는 논을 시작으로 논김을 매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다니면 열흘이면 마치겠지. 그러고 나면 물을 뗀다.

 

이 풍경이 반복되다가 나 자신을 잃는다.

 

 오늘로 농활이 끝났다. 학생들! 수고했어요. 마지막 날이라고 학생들이 작은 잔치를 준비했다. 부녀회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행복한 것과 나를 기준으로 남을 판단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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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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