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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온다.

 

비가 내리면 주변의 식물들은 어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화단에 가 보니 일일초와 페퍼민트가 눈에 띄게 자랐다.

아무렇게나 심어 둔 강낭콩도 선명한 연둣빛을 내고 있다.

 

텃밭을 둘러 보니 고랑에 물이 고여 있어 걱정이 되는 한편,

해갈하고 있는 작물들이 기분 좋아 보여 나도 흐뭇해진다.

토마토가 쓰러져 있어 일단 돌로 받쳐 놓고 있으려니

강낭콩 싹 올라온 것이 보인다.

참 강하기도 하지.

 

그제 심어 둔 고구마순도 이 비 흠뻑 맞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심을 때부터 살짝 시들어 있는 고구마순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으려니,

일 도와주시던 동네 할머니가 "다 산다, 걱정 마" 하셨다.

 

때 되면 다 올라온다, 걱정 마라.

다 산다, 걱정 마라.

 

걱정 말아야지....

내일 또 걱정거리들이 생겨나겠지만,

내일 또 걱정 말고,

또 걱정하겠지만,

또 걱정 말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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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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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내리네.

 

아침에 밭에 나갔을 때 날이 흐리긴 했지만,

왠지 흐리기만 할 것 같은 기분에 작물에 물을 주었다.

지난 주에 사다 심은 토마토 모종이 비실거리는 게 건조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진 까닭도 있었다.

 

작물의 성장은 생각보다 느리고,

건강하게 자라기 어려운 이유는 참 많기도 하다.

심을 때 온갖 정성을 들이고, 자랄 때는 저 알아서 자라도록 두라는데..

마음만 앞서고 정성을 어떻게 들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여유가 있다면, 모르는 것투성이인 지금의 상태가 참 즐거울텐데,

자꾸만 심사가 뒤틀린다.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의 가짓수를 줄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작물 중에는 아주심기 한 다음 뿌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심하게 몸살을 앓는 것들도 있다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

아마도...

 

새싹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제 좀 자란 모습을 보고도 싶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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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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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살고 있다. ㅎ

 

아무 것도 모르는데, 해야겠다거나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만 잔뜩 있다.

 

비닐은 쓰지 않을 테야...

그렇담 풀이든 짚이든 다른 것으로 비닐 멀칭을 대신해야 할텐데, 아무 것도 없다.

수분 유지가 안 되니 물을 좀더 자주 줘야겠고, 풀 억제를 못 하니 김을 좀더 자주 매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러면 되는 걸까? 하아...

 

잡초와 함께 키울 테야...

어떤 적당한 시기에는 없애야 할 것이고, 어떤 적당한 시기가 오면 같이 키워도 될텐데, 아는 게 없으니 기준도 없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작물이 아닌 싹들을 맘내킬 때마다 정리해 줄 뿐.

일하다 보면, 이렇게 다 뽑아내야 하나 고민스러워지고,

그런 마음이 들면 작업을 멈추지만, 다음 날엔 다시 풀을 뽑고 있기를 반복. 하아...

 

살충제를 쓰지 않을 테야...

그렇담 물엿희석액이 됐든 난황유가 됐든, 바로바로 조치를 취해야 할텐데,

갈등하고 미루는 동안, 샛멀에서 얻어 온 호박 모종 10개는 진딧물 밥으로 거의 생을 마감했다. 하아...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매일 같이 텃밭에 나가고, 모든 모종과 작물을 빠짐없이 살피고 있다.

내 서툰 손길을, 부디 너그럽게 바라봐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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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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